저 바깥의 것에서 받은 자극을 음악으로 만드는 밴드가 있다. 들으면,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 온 소리인지 먼저 궁금해진다. 태국, 인도, 이란, 스페인, 멕시코, 자메이카, 모든 곳에서 왔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크루앙빈의 미스터리한 음악 세계를 들여다본다.
향이 증발한 여름, 반대로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의 밤을 느낀다. 미지근한 이불의 온도와 목 끝을 스치는 조금 차가운 공기. 매연으로 가득 찬 메마른 도시에서 아직 멸종되지 않은 풀벌레의 살아있는 소리. 여전히 반대편에서 꺼지지 않은 타인의 불빛. 도시의 가을밤, 당신과 함께 밤을 지새워줄 곡들을 소개한다.
오늘부터 매월 국내 인디 음악 대표 유통사 포크라노스를 통해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예년과 다른 특별한 한 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을 평소처럼 맞아줄 다섯 팀의 아티스트다.
실패한 사랑이란 자신을 부수고 타인을 해치는 위태로운 레이스다. <stage&FLO>에 출연한 많은 아티스트가 사랑의 슬픔과 공허함, 외로움에 관해 읊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우리의 실패한 사랑이란 남루한 기억 속 잔상 같은 여운이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자란 그는 레트로 블루스, 소울 등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아 홍콩에서는 보기 드문 알앤비 음악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모국어인 영어와 중국어로 부르는 노래에서 동서양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중국어 노래를 들어본 적 없어도 그의 음악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에 처음으로 자신의 음악을 들고나온 신인들이 있다. 공연도, 홍보 이벤트도 포기해야 하는 이때, 이들은 데뷔작을 내놓은 것이다. 어느 때보다 따뜻한 관심으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자.
“우리의 운이 바닥난 것일까? 까뮈의 <페스트> 같은 상황이 도래했다.” 크고 작은 공연들이 모두 멈춘 지금, FLO는 홍대 인디 공연장을 온라인 무대로 옮긴 <스테이지앤플로>를 마련했다. 무려 100팀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 조혜림 프로젝트 매니저가 아티스트와 제작기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록 밴드의 공연 무대는 보통 전담 보컬리스트나 기타리스트들이 전면에 나선다. 하지만 여기 소개하는 다섯 명은 드럼을 치며 리드 보컬까지 맡아 밴드의 최고 히트곡을 열창한다.
“그야말로 물의 제국입니다. 거미줄처럼 천지사방으로 퍼진 샛강은 농토의 젖줄이 되어 1년 3모작의 풍성한 열매를 맺어줍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메콩강의 풍경처럼, 근사한 음악들이 베트남에 흐릅니다.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 이후 틱톡은 히트곡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코가 ‘아무노래’ 챌린지로 홍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틱톡으로 인해 운명이 달라진 히트곡엔 어떤 음악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섬 전체가 전구를 친친 감고 있어 싱가포르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불린다.” 열대 나무와 야자수들은 불빛 때문에 초록이 옅어졌지만, 야경만큼은 예술적이고 낭만적인 나라. 싱가포르의 음악을 소개합니다.
20세기 말, 이전까지 남성 일색이었던 록 밴드 세계에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독특한 감성을 앞세워 무대를 사로잡았고, 작곡 능력까지 발휘하며 무명의 얼터너티브 밴드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한 곡의 히트곡 만을 남긴 채 잊힌 뮤지션들을 ‘원-히트-원더’라고 한다. 그들은 누구이고, 어떤 곡을 남겼고, 어떤 이유로 우리에게서 멀어졌는지 알아보았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벗어나면, 자연 그 자체를 만날 수밖에 없는 나라. 흔히 몽골의 음악은 거칠고 토속적일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전혀 아니다. 자연이 묻어나오면서도 우리 편견보다 훨씬 세련되고 매끈한 몽골의 음악을 소개한다.
전 세계의 자가 격리 중에도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며 사회에 공헌한다.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음악을 함께 만들어 재난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다 8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에서 수상한 그는, 싱글 ‘Juice’로 자신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신감을 찾자는 신체 긍정주의를 설파하고 나섰다.
전에 있던 것으로 전에 없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에서 반향을 일으킨 ‘씽씽’, 그리고 씽씽을 이끈 장영규. 그가 주축이 된 새 밴드 ‘이날치’가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치를 만나 음악과 협업,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말레이시아는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있는 서말레이시아, 휴양지 코타키나발루가 있는 동말레이시아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다. 뚝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음악들도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을 것만 같다.
다프트 펑크의 히트곡 ‘Get Lucky’의 뮤직비디오에서 패럴 윌리엄스와 함께 레게 헤어스타일로 기타를 쳤던 그. 디스코 그룹 쉬크(Chic)의 한 축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작곡가와 프로듀서로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다.
“모터바이크들이 속도를 가로지르고 세상을 가로질렀다. 섬의 끝에서 섬의 끝까지.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누구나 바다에 이를 것이다.” 바다에 별처럼 흩뿌려진 섬들 사이 인도네시아의 음악을 소개한다.
록에 열광하는 팬이라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8년 영국에서 결성해 하드록 레전드가 된 두 밴드 딥 퍼플과 레드 제플린 중 누구에게 더 점수를 주어야 할지 아직까지도 깊은 고민에 빠질지 모른다.
“타이베이라는 도시는 밤이 되면 거리의 냄새가 바뀐다.” 유난히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정체 모를 설렘은 없지만, 어딘가 어른스럽고 조금은 차분한 섬나라. 대만의 음악을 소개한다.
“지리적 범주 이외의 어떤 것으로도, 아시아를 범주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차츰 인정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음악이라는 말로 전부 묶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먼저 태국을 가득 품은 음악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영화 <샤이닝>의 음악으로 1930년대 영국에서 인기를 누리던 무도회장 음악을 직접 골랐다. 스윙 악단의 연주와 남자 가수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나른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