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라노스 홈페이지에 걸린 공식 소개 글의 첫 문장은 ‘현재의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뮤직 딜리버리 브랜드’다. ‘현재’, ‘가장’, ‘새롭고’, ‘신선한’. 절로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러한 말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포크라노스에는 실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거쳐 간다. 그중 가장 특별한 건 아무래도 첫 시작을 포크라노스와 함께하는 신인 아티스트들이다. 많은 채널과 등용문이 있는 드넓은 음악 시장에서 유독 시작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누구에게나 특별한 일.

오늘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집에만 있을 이들의 무료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신선한 매력의 다섯 팀을 소개한다.

 

LUI

‘흐르는 사람’, ‘내면의 탐색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싱어송라이터 ‘LUI’(루이). 그를 주목한 계기는 첫 싱글 <Poetry>를 들은 후였다. 2분 2초가량 짧은 곡인데도 단숨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력적인 음색 덕분이기도 하지만, ‘내면의 탐색가’라는 자신의 소개처럼 그만의 고유한 감성과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홀린 까닭이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던 차에 마침내 신곡이 발표되었다.

워낙 다양한 아티스트, 장르가 나오는 요즘 음악 시장에서 그는 음악이나 장르 대신 내면을 앞세운다. 자기의 음악이 자신과 닮은 내면을 가진 이들에게 높은 전도율을 지녔다고. 그의 말처럼 루이의 음악은 호불호가 갈릴 만큼 개성이 강하지만, 누군가는 그의 음악을 듣고 단숨에 “호”를 외칠 만큼 매력도 충분하다. 깊은 위안이 들숨처럼 흘러나오는 그의 노래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루이의 음악 세계에 천천히 빠져보자.

루이 ‘Poetry’ 뮤직비디오

 

Marrakech

‘Marrakech’(마라케시)는 노래하고 기타 치는 김영욱, 드럼 치는 조성하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한다. 모로코의 도시 이름이기도 한 그 이름을 들었을 때 관련된 추억이 있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같은 이름의 향수를 선물을 받은 후 향이 좋아서 이름으로 정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이유로 지어진 그룹명이지만, 노래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 XXX의 김심야도 SNS를 통해 마라케시의 음악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여러 플레이리스트에 이들의 음악이 들어갈 정도로 이미 리스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상의 소재를 담은 마라케시의 음악은 스타일리시한 얼터너티브 팝, 록 장르를 지향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싱글 <Fever>를 들어보자. 단 한 곡만 들어도 마라케시의 음악을, 이들의 향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마라케시 ‘Fever’

 

YURA, goyo

‘YURA’(유라)와 ‘goyo’(고요)는 시드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 ‘aisleland’에 소속된 아티스트다. 본래 해외에서 활동하는 두 아티스트 유라와 고요가 ‘All You (오류)’라는 곡을 통해 연애 중 모두 느끼는 소통의 ‘오류’들을 다루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언어장벽의 답답함을 주제로 한 이 노래는 펑키한 얼터너티브 알앤비 곡으로, 유라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잔잔하게 들려주는 싱잉랩의 조화가 돋보인다.

해외를 주요 무대 삼는 한인 아티스트 유라와 고요의 ‘All You (오류)’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번 기회에 두 사람을 좀 더 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에서의 음악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이미 시드니에서 활동한 경험과 경력이 있기에 그 어떤 신예보다 성숙한 음악이 기대된다.

유라, 고요 ‘All You (오류)’

 

설기(Sulgi)

‘설기(Sulgi)’라는 아티스트명은 ‘백설기’ 같은 순수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지은 이름이다. 맑고 순수한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설기의 음악이 어리숙하고 서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매 앨범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 편곡, 연주와 보컬을 모두 소화할 만큼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능숙하고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 발매한 ‘Lost’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설기 특유의 말랑하면서 속삭이듯이 흘러나오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특히 마지막 1분 30초 동안 흘러나오는 설기의 허밍과 리드미컬한 사운드는 그의 음악을 훨씬 매력적으로 만든다. 설기의 ‘Lost’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설기만의 투명하고 순백한 감정의 노래들을 기대해보자.

설기(Sulgi) ‘Lost’ 뮤직비디오

 

잭더라즈(Jack the lads)

잭더라즈 (Jack the lads)’는 4명의 20대 청년이 모여 결성한 밴드다. 밴드 이름은 ‘늘 자신감에 차 있고, 활기 넘치며, 친구들과 나가 어울려 함께 놀고 술 마시러 다니는 청년 집단’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름에서부터 자신감을 잔뜩 드러내는 이들이 최근 ‘Let’s call for love’를 선보였다. 그 이름처럼 잭더라즈만의 편안하면서도 희망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흘러나오는 밴드 사운드도 어딘지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며, 사운드에 어울리는 보컬까지 더해져 더욱더 인상적이다.

잭더라즈는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도 모두 친구가 되는 것처럼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라면 아무 경계 없이 오랜 친구처럼 함께 어울리고 싶다고 한다. 그 마음을 담아낸 친숙하고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밴드 잭더라즈를 이번 기회에 알아보자.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들의 음악이 코로나19로 지친 당신에게 큰 위로와 행복을 줄 것이다.

잭더라즈(Jack the lads) ‘Let's call for love’

 

Writer

Editor | 포크라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