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라노스 홈페이지에 걸린 공식 소개 글의 첫 문장은 ‘현재의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뮤직 딜리버리 브랜드’다. ‘현재’, ‘가장’, ‘새롭고’, ‘신선한’. 절로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러한 말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포크라노스에는 실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거쳐 가는데, 그중 가장 특별한 건 아무래도 첫 시작을 포크라노스와 함께하는 신인 아티스트들이다. 많은 채널과 등용문이 있는 드넓은 음악 시장에서 유독 시작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누구에게나 특별한 일. 이번에는 겨울의 시작과 함께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녹여 줄 따뜻한 감성의 음악을 하는 다섯 팀을 소개한다.

 

Monday Off With Bluesy

월요일은 매주 찾아오지만, 우리는 매번 힘들고 괴롭다. 주말 동안 아무리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를 지치게 한다. 오죽하면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나왔을까? 반복되는 ‘월요병’을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자 탄생한 그룹이 바로 ‘Monday Off With Bluesy’다. 올해 10월 말에 데뷔한 이 남성그룹은 “정신없이 바쁜 월요일을 잠시 내려놓고 Bluesy한 일상을 살고 싶다”는 의미로 그룹명을 지었다고 한다. 그것을 대변해 주듯 Monday Off With Bluesy는 첫 데뷔 싱글로, 맑은 바다와 초록빛 가득한 풍경을 생각나게 하는 ‘Mojito’라는 노래를 선보였다.

사실 이 노래는 Monday Off With Bluesy가 과거 벅스 커넥트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이미 데모 곡으로 올렸던 곡이다. 데모 곡임에도 단숨에 커넥트 차트 1위를 차지하여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그 노래를 드디어 정식으로 발매한 게 바로 ‘Mojito’. 월요일부터 힘들고 지친 우리 모습과 정반대인 푸르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되었으니, 잠시나마 바쁜 월요일에서 벗어나 노래와 영상으로 랜선 휴양지를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Monday Off With Bluesy ‘Mojito’ 뮤직비디오

 

겸(GYE0M)

자신의 음악에 평소 남기고 싶은 것들을 담아내고 싶다는 ‘겸(GYE0M)’은 의미를 꾹꾹 눌러 담은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다. 2곡을 수록한 싱글 <잔상화>를 통해 데뷔했는데, 음악이 풍기는 짙은 감성과 그가 남기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내는 방식이 이제 갓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아서 그 다음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던 차였다.

그는 최근 11월의 시작과 함께 ‘운명론’이라는 제목의 싱글로 돌아왔다. 이번 노래 역시 겸만의 감수성과 깊은 사색이 담긴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첫 소절부터 몽환적으로 흘러나오는 그의 음색은 노래 자체에 좀 더 집중하게 한다. 그렇게 겸의 목소리에 빠져 들다 보면 마지막에는 왠지 모를 여운과 함께 그의 가사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결국 서로 다른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운명이라는 변명을 던지는 일.” 그가 말하는 운명론이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감상해보자.

겸(GYE0M) ‘운명론 (Fatalism)’ 뮤직비디오

 

리선

가수는 노래를 통해 자기 자신의 삶을 말하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노래는 하나의 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생각에서 착안한 것일까? 아티스트 ‘리선’은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속의 한 글을 노래로 표현했다. 곡명은 바로 ‘우리는 나란히 누워서’. 이 곡은 최유수 작가의 책 <사랑의 목격> 중 ‘우리는 나란히 누워서’라는 글에 반해 노래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노래 속 가사를 듣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누워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연상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는 특별한 일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리선은 이러한 모습을 노래 속 가사에 표현했다. 최유수 작가의 사랑과 관련한 생각과 리선의 생각이 합쳐져 새로운 사랑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 낸 것. 게다가 편안하고 따뜻한 가사와 어울리는 보컬 김사월의 목소리는 리선의 노래를 한 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우리는 나란히 누워서’를 시작으로 앞으로 리선이 보여줄 따스하면서 편안한 사랑의 노래들을 기대해보자.

리선 ‘우리는 나란히 누워서 (We lying side by side) (feat. 김사월 Kim sawol)’ 뮤직비디오

 

오헬렌&최솔 (Ohelen&Choisol)

보컬과 기타를 맡은 ‘오헬렌’과 키보드와 각종 악기를 맡은 ‘최솔’로 이루어진 듀오 ‘오헬렌&최솔’은 지난 3월, 각기 다른 매력의 5곡을 담아낸 첫 EP <Oh>로 데뷔했다. 이들의 데뷔 EP는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충만하다. 먼저 보컬 오헬렌의 음색에 한 번 놀라고, 다음으로 그에 묻히지 않는 더 특이한 조합의 악기들 소리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5곡 모두 어쿠스틱 사운드 기반의 음악이지만 동일한 감상을 주기보다 모두 제각기 다른 느낌의 소리를 들려주기에 더욱더 특별하다.

‘413’은 첫 EP부터 개성 넘치는 조합으로 충격을 안겨준 이들이 4개월만에 선보이는 싱글이다. 곡 제목 ‘413’은 4월 13일에 결혼한 자신들의 지인을 축하하기 위한 것. 때문에 첫 EP 수록곡들과 다르게 포근한 감상을 자아낸다. 조용하게 흘러가던 곡의 후반부에는 갑자기 빠른 기타 선율이 이어지며 약간의 반전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오헬렌&최솔이 들려주는 매력이기도 하다. 지인에게 불러주는 축가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뽐내주는 오헬렌&최솔.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낼 예측 불허한 반전의 음악들을 기대해보자.

오헬렌&최솔 (Ohelen&Choisol) ‘413’

 

후하

‘후하’ (HooHaa)는 싱어송라이터 ‘성진영’과 ‘지고’(JIGO)가 만나 결성한 베드룸 팝 듀오다. 베드룸 팝은 침대 혹은 침실 같은 자신만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든 음악을 말한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편안한 이불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또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느낄 수도 있다는 게 포인트다. 베드룸 팝 장르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후하였기에 그들이 보여줄 음악이 궁금했다. 올해 10월 말, 2곡을 수록한 더블 싱글 <Fall>을 통해 데뷔했는데, 첫 번째 곡 ‘Dance Dance Dance’는 멤버 성진영의 보컬로, 두 번째 곡이자 타이틀곡 ‘사랑의 주문’은 멤버 지고의 보컬로 진행된다.

성진영이 부르는 첫 번째 곡 ‘Dance Dance Dance’는 춤을 주제로 한 곡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나는 춤의 느낌이 아닌 포근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의 춤을 표현했다. “달빛 아래에서 그대와 함께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는 가사는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만든 뮤직비디오는 곡과 더욱더 어울리는 느낌을 주는데 특히 보컬 성진영의 독특한 음색도 이 노래의 포인트다.

지고가 부르는 두 번째 곡이자 타이틀곡인 ‘사랑의 주문’ 역시 제목과 다른 노래의 분위기를 들려준다. 언뜻 귀여운 노래의 분위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노래를 듣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주문을 외우며 시작하는 그의 노래는 곡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을 거야 잠에서 깨도 언제까지나”라고 말하며 상대방을 향한 그의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거기다 가사와는 다른 느낌의 사운드가 더해져 독특한 느낌의 노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Dance Dance Dance’ 뮤직비디오
‘사랑의 주문 (Love Potion)’ 뮤직비디오

 

Writer

Editor | 포크라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