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라노스 홈페이지에 걸린 공식 소개 글의 첫 문장은 ‘현재의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뮤직 딜리버리 브랜드’다. ‘현재’, ‘가장’, ‘새롭고’, ‘신선한’. 절로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러한 말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포크라노스에는 실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거쳐 간다. 그중 가장 특별한 건 아무래도 첫 시작을 포크라노스와 함께하는 신인 아티스트들이다. 많은 채널과 등용문이 있는 드넓은 음악 시장에서 유독 시작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누구에게나 특별한 일.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새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평범한 나날을 자신만의 생각과 감성으로 표현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JISOKURY

‘JISOKURY’ (지소쿠리)는 자신의 본명 중 한 글자인 ‘지’와 ‘소쿠리’*라는 다른 단어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자신이 만드는 음악이 좋은 생각의 소쿠리에 잘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단어를 합쳤다고 한다. 이름의 의미처럼 그의 음악은 잘 만든 그릇에 담아낸 정성스러운 음식처럼 섬세하고 단정하다. 데뷔작인 ‘Dear Teddy Bear’에서 어렸을 때 늘 품 안에 담아두었던 곰 인형을 떠오르며,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시대 속에서 잊어버린 과거의 소중함을 끄집어 냈다.

* 소쿠리: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채그릇

데뷔작부터 자기만의 감성으로 많은 대중에게 공감을 준 그는 최근 “마음이 여러 가지로 시끄러울 때, 더 크게 노래하곤 합니다.”라는 의미를 담아낸 ‘Row & Laugh’를 발매하였다.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소쿠리 속에 담아낸 것처럼 섬세한 음악들로 치유해 줄 그의 음악 ‘Row & Laugh’를 들으면서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길 바라본다.

JISOKURY ‘Row & Laugh’ 뮤직비디오

 

국하

‘국하’(Kuka)는 대학에서 재즈 피아노를 공부하고, 실용음악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주와 작곡 모두 인정을 받았다. 재즈풍의 ‘The Simple Things (feat. 2junsupermagnificent)’은 그런 그가 작은 것에서 얻은 행복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데뷔곡이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과 색소폰 소리가 어우러진 멜로디가 인상적인데, 학교 동기였다는 ‘2junsupermagnificent’가 보컬로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에 감미로움을 더했다.

노래의 완성도도 흠잡을 데 없이 좋지만,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뮤직비디오다. ‘The Simple Things’라는 제목 그대로 일상의 모습을 담아낸 영상으로 아티스트 국하의 평범한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와 같은 소소한 모습들은 곧 우리의 모습이자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 행복이기에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이 곡을 듣는 순간만은 잠깐이라도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처럼 국하가 보여주는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되새기면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감상해보자.

국하 ‘The Simple Things (feat. 2junsupermagnificent)’ 뮤직비디오

 

대빗

이번에 소개할 아티스트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정, 생각에 대한 곡을 만들고 싶다는 ‘대빗’(daebit)이다. 그의 음악은 전달하고 싶은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그의 음악으로 처음 접한 곡 ‘x’에도 개성 있는 사람들이 불편한 시선을 느끼는 현실과 그런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아티스트가 보내는 메시지가 고루 담겨 있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낸 가사도 좋고, 특히 그러한 솔직한 가사와 어우러지는 밝고 싱싱한 보컬과 멜로디도 매력적이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은 전작의 밝고 신나는 느낌이 아닌 좀 더 차분하지만 리드미컬한 곡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대빗이 최근 느끼고 있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그것을 극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상반되는 분위기와 가사로 새롭게 돌아온 그의 모습은 한편으로 대빗이라는 아티스트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당장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낄 때 이 노래를 추천한다.

대빗 ‘eject’

 

송하늘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팝, 록을 기반으로 한 서정적인 사운드와 담담한 보컬 톤이 인상적인 ‘송하늘’이다. 그는 아름답게 새겨진 추억들과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흔적들은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여 영원히 자라는 마음을 지탱해 준다는 의미를 담아낸 <나이테 (Annual ring)>라는 앨범을 통해 데뷔했다. 짧은 싱글이지만 그의 노래는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처럼 선명하게 만들고, 어렸을 때의 아날로그 감성을 추억하며, 그러한 감성을 그리워지게 한다. 많은 세월의 자국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선명하게 남은 자국을 기억에 새긴 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나이테’에 표현해가는 그의 노래는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 가사에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사운드와 담담한 그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이번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자부한다. 쌀쌀한 한파 속 얼어붙은 겨울을 녹여줄 따뜻한 음악이니 모두 이 노래를 듣고 송하늘의 감성을 함께 나눠보자.

송하늘 ‘나이테’

 

Writer

Editor | 포크라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