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악은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하기 어렵다. 최근 갑자기 늘어난 그에 관한 기사에는 팝/록, 인디, 댄스, 펑크, 힙합 등 여러 장르가 모두 언급된다. 올해 10월 24일 온라인에 등장한 애플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 광고 영상에는 ‘슬링키’(Slinky)라 불리는 장난감 코일이 그의 신곡 ‘Heybb!’에 맞춰 신나게 묘기를 부리며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수 1,400만을 돌파했고,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의 무슨 노래인지 찾아 나섰다. 그가 별로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1년 전 유튜브에 올라왔지만, 아직 50만에 이르지 못하던 수준이었다.

Binki ‘Heybb!’ 뮤직비디오(2019년 10월)

그는 여태껏 음악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은 인디 뮤지션으로 예명(Binki) 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케냐 출신의 부모에게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것, 그린즈버러(Greensboro)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UNC)에서 연기를 전공했다는 것, 그리고 기타를 연주하는 송라이터라는 것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현재 20대 초반으로 알려진 그는 2018년부터 온라인 채널을 개설하여 직접 만든 곡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해 10월에 개설한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가장 최근의 ‘Heybb!’ 뮤직비디오를 포함해 단 네 영상이 올라왔고, 구독자는 놀랍게도 단 6,800명이다. 인스타그램(@binkistinks)은 11,000명, 페이스북 800명의 팔로워가 있을 정도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루키다.

binki ‘Sea Sick’ 뮤직비디오 (2019년 9월)

올해 들어와 그는 브루클린의 기대되는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댄스 감각의 경쾌한 비트와 감각적인 기타 사운드, 그리고 듣기 편한 가사가 어우러져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인터뷰에서 곡을 만들 때는 언제나 미니멀리즘을 염두에 둔다고 밝힌 바 있다. 네 번째로 발표한 ‘Heybb!’가 음악 신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퍼지기 시작했고, 뉴욕의 독립 레이블 FADER와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 곡이 애플 광고에 올라앉으며, 이제 그가 스타덤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 듯하다.

binki의 데뷔곡 ‘Marco’ (2018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