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밴드 싯벨트(Seatbelts)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온라인상에 모여 ‘세션 스타덕스’(Session Starducks)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카우보이 비밥>의 타이틀 곡들을 리메이크했다. 이들은 칸노 요코가 1998년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다양한 배경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은 한시적 밴드였는데, 20여 년 만에 다시 모인 것이었다. 이 세션에서 빠질 수 없는 곡이 <카우보이 비밥>의 엔딩을 장식한 ‘The Real Folk Blues’였고, 당시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 마이 야마네(山根麻以)가 함께 참가해 깊은 솔의 가창력을 변함없이 들려주었다.
마이 야마네는 1979년 야마하의 라디오 프로그램 <코키 팝>(Cocky Pop)에 입상하면서 데뷔했다. 그의 첫 앨범 <Tasogare>(1980)의 타이틀 곡은 매우 세련된 시티팝 사운드를 선보여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하거나 샘플링하는 인기곡이기도 하다. 1990년대에는 주로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을 이어 나갔고, 그의 노래를 듣게 된 칸노 요코의 요청으로 애니메이션 <Macross Plus>(1995), <카우보이 비밥>(1997~1998), <에스카플로네>(2000)의 OST 작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저명한 명상 전문가 타카오 야마다(山田孝男)와 결혼한 후에는 후지산 근처에 이주하여 그의 명상 세미나를 돕거나 명상 음악에 관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번 세션 스타덕스를 통해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 동료들이 다시 모이게 된 데는 기금을 모아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돕는다는 명목이었지만, 넷플릭스의 실사 리메이크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칸노 요코는 2020년 4월에 자신이 <카우보이 비밥> 리메이크의 음악을 맡게 될 것이라 대외적으로 확인한 바 있지만, 밴드 싯벨트(Seatbelts)나 가수 마이 야마네, 스티브 콩트(Steve Conte) 등의 참여 여부가 공식화된 적은 없다. 넷플릭스의 <카우보이 비밥> 리메이크는 주인공 스파이크 역으로 내정된 존 조(John Cho)의 무릎 부상으로 제작 일정이 다소 연기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다시 촬영이 재개되었다고 소식이다.
솔이 넘치는 가창력을 보유했지만 일본에서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던 마이 야마네가 넷플릭스의 <카우보이 비밥> 리메이크를 통해서 다시 세계적인 인기를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는 2007년 칸노 요코의 <라그나로크 2> 콘서트에 게스트로 국내를 방문한 바 있다.
마이 야마네 노래 모음 플레이리스트
Session Starduck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