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는 “우리, 사람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최소한 인간이기를 포기하지는 말자던 이 말은 욕망에 휘둘리는 주인공의 나약한 면모와 함께 흘러나온다. 오늘은 까닥하면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다룬 심리학책을 소개한다.
수많은 매체에서 미국 4대 작가를 거론하는데 그 중에서도 필립 로스는 가장 왕성한 창작력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닌 작가로 손꼽힌다. 대표작으로 불리는 미국 3부작은 작가 본인을 연상케 하는 유대인 화자 ‘네이선 주커먼’을 내세워서 미국 사회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오늘은 아메리칸 드림의 환상에 젖은 미국 이민자의 눈을 통해 미국 사회의 폐단을 예리하게 짚어낸 필립 로스의 미국 3부작을 소개한다.
홉스는 인간이란 본래 자신에게 내맡겨진 자유를 감당할 능력이 없으며, 끊임없이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일삼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반대로 루소는 사람의 본성은 착하고 이타적인데, 문명이 인간을 경쟁 상태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이한 의견 대립은 인간이란 단순히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신데렐라가 인생 역전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근데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을까? 장담할 수 없다. 결혼 생활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 없다. 어쩌면 더 큰 비극에 목놓아 울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유시민은 여전히 방송의 시사 비평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본업은 작가다. 서점 베스트셀러 상단에는 유시민 작가의 책들이 즐비하다. 본인 표현대로 지식소매상처럼 다채로운 분야를 바삐 오가며 독자를 위한 지식 상품을 만들어낸다.
프랑스어인 에세이는 '시도' 또는 '시험'의 뜻하는 '에세'에서 파생한 단어다. 보통 수필이 따를 수에 붓 필자를 써, 손이 가는 대로 쓴 글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에세이는 태생부터 좀 더 무거운 내용을 다룬 산문이었다.
바쁘게 살다 보니 놓치고 사는 것들이 있다. 목전에 닥친 일을 해치우기 바빠 과거를 복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여지라는 '카르페 디엠'을 입버릇처럼 되뇌지만, 오늘을 수습하는데 경황이 없어 허둥대다가 잠자리에 든다.
비극의 낙차가 크면 클수록 독자는 소설에 더 몰입한다. 세간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향해 투신할 때 우리의 비루한 일상도 잠시나마 각별해진다. 오늘은 모두가 만류하는 금단의 사랑을 지켜낸 이들을 만나보자.
별 고민 없이 어린이를 대하면 그들의 세계는 점점 더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담론은 청년과 노년 세대의 문제만큼 다뤄진 적이 없다. 다시 한번 질문해봐야 한다. 지금 이 도시에서 어린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사회파 추리소설은 자연스럽게 어느 범죄물보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범인을 향한 분노보다는 우리 사회가 지닌 어두움을 들춰내는데 주력하여 일상의 악을 도마 위에 올린다.
그는 냉전이 한창일 때 영국 정보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수의 스파이 소설을 썼다. 선과 악이 모호한 회색지대를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내며 숱한 걸작을 남겼고, 몇몇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뒀다.
오늘의 과학자은 과거와 달리 학문의 상아탑 속에 홀로 들어박혀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세일즈 하며 소구점을 늘려가는 추세다. 독자들도 과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을 두면서 과학을 일종의 교양으로 받아들인다.
겨울에는 에세이 판매량이 올라간다. 설치던 여름이 쇠하고 멜랑콜리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 가을을 뒤로할 때 에세이는 제 몫을 해낸다. 그러니까 겨울은 독서의 계절이라기보다는 다정한 말소리가 당기는 끼니때다.
문단의 '앙팡 테리블'이라 불리며 등단 초기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가 김애란도 이제 서른을 지나 마흔의 문턱에 다다랐다. 그 이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됨은 물론, 작품세계도 꾸준히 변화를 거듭해왔다.
레이먼드 카버,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캇 피츠제럴드, 존 치버의 공통점은 뭘까? 지독하게 술을 좋아했던 작가라는 점이다. 술을 마시는 순간이 작품에 주요한 모티프로 나오는 단편 소설집을 골라봤다.
스크린셀러는 서점에 별도 매대가 생길 정도로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아무래도 영화 관객이 독서 인구보다 월등해서 생긴 현상이다. 최근에는 반대로 영화가 원작을 이용해서 홍보하는 경우도 잦다. 영화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원작 책들을 소개한다.
미술에 관한 풍부한 예시와 더불어 생동감 넘치는 공상까지 가미한 재미있는 미술책을 소개한다. 전시회 한 번 들르기 부담스러운 요즘 시대에 방구석에서 뒹굴뒹굴하며 읽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교양서다.
삶의 무게가 중력가속도를 곱한 것 이상으로 짓눌러온다. 배워온 것과 달리 돌아가는 직장. 날 눌러 앉히려고 혈안이 된 사내 정치.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가족들까지. 오늘은 끝 모를 추락으로 위기에 빠진 인간을 다룬 소설을 소개한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취약한 시간이다. 나 자신조차 받아들이기 버거운 시간이다. 고독은 이렇게 뜬눈 사이로 스며든다. 그러나 다행히도 고독한 이의 책장엔 문학이 꽂혀있다. 홀로 남겨졌다는 두려움도 잠시 잊고, 떠나보낸 그를 다시 이불속으로 끌어당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수한 이들이 다들 그렇게 쓰고 고치고 망설이다 지우길 반복하며 이 밤을 보내리라. 오늘은 늦은 밤 읽기 좋은, 더 나아가 글을 쓰게 하는 책 세 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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