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신작으로 선보인 프랑스 호러 드라마 <Marianne>에 대한 온라인 반응이 뜨겁다. 여덟 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시각적인 효과나, 청각적인 불편함, 그리고 오래전에 처형당한 마녀 '마리안'이 현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부활한다는 이야기 설정을 잘 엮어내며, 올해 가장 무서운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힐하우스의 유령>에 대해 가장 무서운 넷플릭스 드라마라 평가했던 공포 작가 스티븐 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If you’re one of those sickos, like me, who enjoys being scared, MARIANNE will do the job. (당신이 나처럼 깜작 놀라는 것을 즐긴다면, <Marianne>이 적격이다. (2019. 9. 26)

8부작 호러 드라마 <마리안> 예고편

주인공 '엠마' 역으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프랑스 배우 빅투아르 뒤부아(Victoire Du Bois)가 맡아 보이쉬한 매력의 공포소설 작가를 연기한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꿈에 나타났던 마녀를 소재로 소설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통해 환생하려는 마녀의 실체와 마주한다. 드론 촬영으로 황량한 해안과 거센 파도의 풍광이 펼쳐지고, 날카로운 기계음과 어린애들의 동요가 대비되면서 어두운 구석에서 뭔가 나타날 것 같은 불길한 긴장감이 고조된다.

드라마 <마리안>의 메이킹 영상

주인공의 친구 카로의 엄마인 도주롱 부인은 초반의 공포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무섭고 섬뜩한 캐릭터 연기를 소화했다. 프랑스 배우 Mireille Herbstmeyer가 연기한 그의 모습은, 마치 10년 전 영화 <드래그 미 투 헬>(2009)에서 집시 노파를 연기한 실비아 게너(Sylvia Ganush)와 비교될 정도로 인상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또한 사람의 살가죽, 머리카락, 그리고 이빨로 만든 주머니 생김새의 소품이나 끊임없이 회전하는 등대의 불빛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도주롱 부인을 연기한 Mireille Herbstmeyer

이 드라마는 로튼토마토 93%의 평점을 얻으며 지난 해 동일한 점수를 얻은 <힐하우스의 유령>의 맞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더구나 프랑스어 드라마라는 핸디캡을 안고서 말이다. 드라마 마지막에 주인공 엠마가 마녀 마리안의 아이를 잉태했음을 암시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마녀 마리안의 공포가 계속될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 <힐하우스의 유령> 또한 시즌 2를 제작하고 있다고 하니, 넷플릭스 최고의 호러 드라마 타이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