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중국, 일본의 귀신들을 모아봤다. 왠지 신비로운 귀신 이야기를 읽으며 오싹한 기분을 느껴보자.

 

태국 귀신

미소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태국. 태국인들의 유령에 대한 믿음 역시 아름다운 미소만큼이나 널리 퍼져 있다. 태국의 으스스한 유령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크라슈

살아서는 아름다운 여자였던 크라슈(Krasue)는 불에 타 죽은 후로 영원히 배가 고픈 저주를 받는다. 그래서 그는 매일 밤 피와 살을 찾아 사냥을 나선다. 낮에는 평범한 사람으로 생활하고, 해가 지고 나서는 머리가 몸에서 분리된 무서운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내장을 밖으로 드러낸 채 떠다니는 머리는 보통 연약한 대상을 찾아 잡아먹고, 먹이를 찾을 수 없으면 동물이나 배설물을 먹으며 집밖에 널어둔 사람들의 옷에 피 묻은 입을 닦는다. 그래서 태국 사람들은 밤에 빨래나 물건들을 밖에 내놓지 않는다.

 

매낙

매낙(Mae Nak)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진 임산부였다. 하지만 남편이 그만 전쟁터로 징집되고 만다. 남편이 떠나 있는 동안, 매낙과 아기 둘 다 출산 중 죽는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내와 아기를 찾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내가 유령이 되었으니 찾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던 중 남편은 매낙이 팔을 뻗어 뭔가를 집어내는 장면을 보게 되고 무서워 도망친다. 남편은 사원의 성소로 도망치기 전에 자신을 쫓는 매낙을 피해 유령이 싫어한다는 식물 사이로 숨는다. 결국 매낙은 승려들의 구마 의식으로 두 번이나 쫓겨나고, 처음에는 항아리에 두 번째는 허리띠에 갇힌다. 현재 그 허리띠는 태국 왕실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피암

수면 중 마비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은 이 글을 읽으면 두려울 수 있다. 피암(Phi Am)은 자는 동안 사람들의 가슴에 올라타고 앉아 불편하게 만들고, 가끔 그들을 죽게도 만드는 유령이다. 피암의 괴롭힘에서 피할 방법은 자기 전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다. 피암은 여성을 공격하지 않으며, 그래서 피암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피암을 속이기 위해 자기 전에 립스틱을 바른다.

그림 Julia Wytrazek ©Culture Trip 

 

피 타이 홍

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가장 위험한 유령 중 하나가 피 타이 홍(Phi Tai Hong)이다. 폭행을 당해 죽거나 급사하는 사람들의 유령으로 불리는 피 타이 홍은 사후 세계에서 몹시 분노해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려운 유령은 임신 중 죽은 유령인데, 왜냐하면 두 영혼이 합쳐져 더욱 강력하기 때문이다. 구마 의식에 의해서도 없애기 어려운 유령으로 유명한 피 타이 홍은 특히 태국 카오 산 로드 (Khao San Road)의 뒷골목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의 유령이다.

 
참고 자료 ‘The 13 Most Terrifying Ghosts in Thailand

 

 

중국 귀신

중국에는 약 5백 72종의 귀신이 있다고 하는데, 불교의 한 경전에 ‘등록’된 귀신 종류만도 36종에 이른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화피귀

잘 알려진 중국 귀신인 화피귀(画皮鬼)는 매우 잔인하다. 낮에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가 밤에는 사람의 심장을 먹은 후, 입고 있던 ‘사람 가죽’을 벗어놓고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가장 흉악한 귀신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한다.

화피귀. 출처 – shanghaibang 

 

식기귀

식기귀(食氣鬼)는 허약한 사람이나 중병이 있는 사람에게 오는 귀신이다. 간호하는 사람이 없으면 병자의 기를 빨아먹어 죽게 만든다.

식기귀. 출처 - sina 

 

오기귀

오기귀(五奇鬼)는 다섯 개의 몸체가 하나로 무리 지어 다닌다. 오기귀를 이루는 다섯 귀신 중 하나만 눈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머지 네 귀신은 단독적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귀신들은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사람이 자고 있을 때 찾아가서 몸체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냄새를 맡는다. 첫 귀신이 맡을 때, 그 사람은 병에 걸리게 되고 순서대로 계속 귀신들이 맡으면서 병은 점점 심해진다. 그리고 다섯 번째 귀신이 맡게 되면 그 사람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저장성 중부에서 출현하는 귀신으로 생생한 목격담도 전해진다고.

오기귀. 출처 - shanghaibang 

 

식육귀

식육귀(食肉鬼)는 동물의 냄새 나는 시체를 먹고 독을 퍼뜨린다.

식육귀. 출처 - shanghaibang 

 

일본 귀신

쿠네쿠네

쿠네쿠네는 일본말로 ’꾸물꾸물’이라는 뜻으로, 기이하게 관절을 꺾는 귀신의 이름이다. 가까이서 쿠네쿠네를 보면 정신에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이는 메이지 유신 이전 대기근 때 사람들이 배고픔 때문에 서로 잡아먹는 식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한다. 잡아먹은 후 시체는 허수아비처럼 논에 매달아 놓아서 논과 밭에 사람이나 동물이 들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때 시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관절을 이상하게 꺾는 귀신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쿠네쿠네를 믿는 사람들은 이 사진에 쿠네쿠네가 찍혔다고 한다. 출처 – ghostism 

 

야마우바

일본 요괴의 일종으로 여자가 산에 들어가서 길을 잃고 죽으면 이 귀신이 된다고 한다. 할머니의 모습이며 흔히 키가 크고, 피부는 투명한 백색이며 눈빛이 날카롭고 귀까지 찢어진 입을 가지고 있다. 아이를 잡아먹거나 만난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야마우바. 그림- Sawaki Suushi 

 

유키온나

눈이 많은 일본 북쪽 지방에서 눈 오는 밤에 나타난다고 하는 여자 귀신의 일종. 아주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몸은 차갑고 가까이 다가가면 정기를 빼앗겨서 얼어 죽는다. 밤에 길을 잃고 산속 오두막에서 자고 있는 사람을 향해 흰 숨을 내뿜어서 죽이기도 한다. 추운 장소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권해서 욕조에 들어간 유키온나는 탕 속에서 녹아버린다고 한다. 인간으로 변신할 수도 있으며 인간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키온나. 그림- Sawaki Suu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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