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나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 여기저기 각종 페스티벌과 축제로 가득한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방학과 연말이 다가오기 직전 11월은 공연계 대표적인 비수기다. 그러나 막상 잘 찾아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11월이라고 해서 방심하고 놓쳐서는 안될 공연 6선을 소개한다.

 

정수민 <Artist In Artist>

베이시스트 정수민은 현재 가장 핫한 재즈 연주자 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발매한 독특한 타이틀과 주제 의식을 갖춘 정규앨범 <Neo-liberalism>(신자유주의)로 올해 초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후 그는 다양한 재즈 아티스트의 무대에 함께 오르며 활발히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재즈계 스타인 피아니스트 이선지,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황푸하와 듀오로 함께 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분위기를 지닌 세 아티스트의 이야기와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수민은 자신의 음악적 이상 및 날카로운 메시지를 드러내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했다. 각 듀오 공연 시간은 30-40분으로 구성되어 총 공연 시간 2시간 여로 이루어진 무대.

정수민 'Socialism 1', 'Socialism 2' Live
일시 11/8 (금) 오후 8시
장소 망원 벨로주
요금 1만5천원
예매 링크

정수민 인스타그램

 

공중그늘 첫 단독 공연

인디포스트가 사랑한 밴드, 지난해 인터뷰(링크)로 흔한 젊음의 흔치 않은 표정을 보여줬던 공중그늘이 단독 공연을 펼친다. 드림팝과 사이키델릭, 모던록을 오가며 몽환적이고도 서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공중그늘은 이번 공연에서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무대연출과 더불어 초연하는 신곡, 밴드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커버 곡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보고들을 거리를 준비했다. 게스트로 무려 김사월이 함께 한다. 2016년 결성 및 2018년 데뷔 싱글 발표 이후 첫 단독 공연인 만큼 더욱더 뜻깊을 자리가 될 예정.

공중그늘 '타임머신'
일시 11/22 (금) 오후 8시
장소 웨스트브릿지
요금 3만5천원
예매 링크

공중그늘 페이스북

 

Moon 솔로 콘서트

잔잔한 보컬 재즈를 좋아하는 이라면 보컬리스트 Moon(혜원)의 솔로 콘서트를 놓치지 말자. 2007년 데뷔 이래 재즈 보컬 그룹 윈터플레이에서 10년 동안 활동했던 Moon은, 지난 2018년 첫 솔로 앨범 <Kiss Me>를 발표하며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해낸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그가 부지런히 내놓은 2집 <Tenderly>는 재즈계 가장 크고 대중적인 회사 중 하나인 The Verve 레이블에서 내놓은 첫 한국 앨범이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내놓은 앨범이다 보니 그간 수시로 일본을 오가는 등 해외 활동이 많았던 Moon은 이번 11월 대학로에 위치한 JCC 아트센터에서 국내 첫 솔로 콘서트를 예고했다. 오랜 시간 스무드 재즈 그룹에서 활동하며 팝 보컬로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가창으로 소화했던 그이기에 관객과 한껏 소통하는 무대를 기대할 수 있다.

Moon 'What can I do' Short MV
일시 11/22 (금) 오후 8시
장소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예매 링크

Moon 페이스북

 

카코포니 정규 2집 <夢> 앨범 발매 쇼케이스

카코포니는 '슬픔'이라는 정서를 누구보다 잘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다. 신경을 긁는 일렉트로닉 소스 위에 처연한 멜로디와 내밀한 자기 이야기, 마치 우는 듯 감정을 토해내는 보컬을 얹은 그의 첫 앨범 <和(화)>는 한영애, 김윤아 등 앞서 등장했던 대중음악계 많은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계보를 떠올릴 만치 강렬하면서도 그들과 또 다른 개성이 넘쳐났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지난 8일 발표한 그의 2집 <夢(몽)>은 앞선 앨범의 슬픔으로부터 더 나아가 '위로'를 이야기한다. 전과 마찬가지로 카코포니가 대부분의 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카코포니의 팬을 자처한 유승우가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오는 11월 23일 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으며 오늘 티켓 일부를 한정 구매할 수 있다.

카코포니 '귀환' MV
일시 11/23 (토) 오후 7시
장소 홍대 벨로주
예매 링크

카코포니 인스타그램

 

설(SURL) 첫 단독 공연 <Yes, You Are>

1998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되어 2018년 데뷔한 4인조 록밴드. 데뷔와 동시에 '2018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대상에 이어 'EBS 올해의 헬로루키 with KOCCA'에 선정되는 등 메이저와 인디를 넘어 2019년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밴드. 검정치마, 혁오, 잔나비 등 대형 남성 팝밴드의 감성과 기운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세를 엿보는 밴드. 해피로봇레코드의 현재를 대표하는 밴드. 모두 밴드 SURL(설)에 관한 설명이다. 공중그늘에 이어 마찬가지로 첫 단독 공연을 펼치는 SURL은, 이번 공연에서 첫 번째 EP와 싱글, 그리고 10월에 발매한 두 번째 EP 속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SURL 'Dry Flower' MV
일시 11/24 (일) 오후 6시
장소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요금 예매 4만4천원 / 현매 5만원
예매 링크

페이스북

 

박지하 콘서트 <Jiha Sound>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박지하의 단독 공연이 펼쳐진다. 피리 연주자이자 생황 연주자인 박지하는, 국악기 연주자임에도 해외에서 더 많이 주목하고 찾는 뮤지션이다.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과 함께 '숨'으로 활동하며 국악 크로스오버의 한계를 탐구하던 그는 1집 <Communion>(2016)과 2집 <Philos>(2018) 등을 통해 '포스트 미니멀리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이며 유수의 해외 매체와 평단을 만족시켰고 지금도 세계로 그 영억을 계속 뻗어나가는 중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공연 타이틀 'Jiha Sound'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치 신비롭고 개성 넘치면서도, 우리 소리의 편안하고 영적인 기분도 함께 자아내는 음악을 전통 공연 예술의 명소 남산국악당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일시 11/27 (수) ~ 11/28 (목)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예매 링크

박지하 홈페이지

 

Editor

정병욱 페이스북
정병욱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