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1일, 레코드를 좋아하는 누구나 반길만한 행사가 개최된다. 인디 뮤지션들이 직접 자신의 음반을 판매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플리마켓형 레코드 축제 ‘오픈레코드’다. 평소 음원사이트에서 듣기 어렵거나 시중 음반매장에서 구매할 수 없는 앨범 및 미발표 음원이 CD와 LP, 카세트테이프, USB 등으로 제작돼 판매된다.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들거나 공수한 굿즈와 희귀 아이템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3월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16팀의 공연과 32팀의 뮤지션과 레이블이 참여해 300여 명이 넘는 방문객을 동원하는 등 성공리에 개최한 후 2회차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서교동 일대 무려 3곳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알디프에서 듣고’ ‘카페언플러그드에서 사고’ ‘스트레인지프룻에서 놀자’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며, 이에 따라 행사와 함께 총 21팀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동양고주파, 코토바 등 밴드의 공연과 강백수, 천용성 등 싱어송라이터의 공연, 장기하와얼굴들 출신 하세가와 요헤이와 전용현의 디제잉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장소별로 참여 아티스트 두 팀씩 모아봤다.

 

 

카페 언플러그드

오픈레코드 1회 개최지이자 매주 진행하는 오픈 마이크(Open Mic)로 유명한 ‘카페 언플러그드’에서는 동양고주파, 콘트라젤리, 스트릿건즈(철수X규규), 강백수, 천미지, 천용성, 트리키네코, 클라인, 권월 등 총 9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다른 층, 공간이 공존하는 만큼 다른 곳보다 좀 더 많은 수의 부스와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동양고주파

동양고주파 ‘무지개’ 라이브 영상

동양고주파는 지난해 인디포스트에서 소개한 바 있는(링크) 크로스오버 밴드다. 2017년 해체한 ‘단편선과 선원들’의 멤버 최우영(베이스)과 장도혁(퍼커션)이 국악기 양금 명인 윤은화와 함께 팀을 결성했다. 평소 다른 음악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양금의 영롱하고 독특한 소리가 윤은화의 화려하고 섬세한 연주를 통해 그루브 넘치는 밴드 사운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2018년 첫 EP <틈>을 발매한 이들은, 오는 30일에 정규앨범 <곡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련 소식과 음반을 먼저 받아볼 기회다.

동양고주파 페이스북

 

천미지

천미지 ‘I Want to Be Your Mother’ MV

싱어송라이터 천미지에게 카페 언플러그드는 고향 같은 곳이다. 그가 2014년 오픈 마이크를 통해 홍대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년 전, 베테랑 일렉트로닉 뮤지션 레인보우99와 함께 작업하며 <Alphaville>을 선보였던 천미지는 올해 6월에 드디어 단독 정규 1집 <Mother And Lover>를 발표했다. 어머니에게 느낀 양가적 감정과 성애에 관한 인식을 풀어낸 앨범으로, 스스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1990년대 그런지, 얼터너티브록 풍의 터프한 사운드부터 달콤한 포크팝과 몽환적인 네오포크 트랙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친구인 김사월이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

천미지 트위터

 

카페 언플러그드 페이스북

 

 

스트레인지 프룻

이미지 출처 - 스트레인지 프룻 페이스북

해외 밴드 내한 시 섭외 0순위로 꼽히는 공연장이자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공간인 홍대의 대표 공연장 ‘스트레인지 프룻’. 이곳에서는 하이틴팝스, 코토바, 마인드애틱, 스몰타운, 그들이 기획한, 하세가와 요헤이, 전용현 등 7팀이 공연을 펼친다.

 

코토바

코토바 ‘Odori’ MV

코토바는 혼성 듀오 유레루나(인디포스트 인터뷰)의 일렉기타리스트 DAFNE(경인선)가 참여한 새 밴드다. Weigh Anchor의 베이시스트 euPhemia(유태민)와 Wallabies의 드러머 Marker(박규선) 그리고 기획 공연 시리즈 ‘우쥬콘’으로 알려진 보컬 DyoN(DyonN Joo)이 멤버로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 8월 29일, 첫 EP <언어의 형태>를 발매했다. 변칙적인 리듬과 선명한 기타 사운드, 꿈같은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앨범으로, 올해 <Underwater>(2018)를 국내에 첫 소개한 대만 밴드 Elephant Gym과 함께 모처럼 매스록의 매력을 십분 전달하고 있다.

코토바 페이스북

 

전용현

전용현 ‘파도’ MV

스트레인지 프룻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하는 건 싱어송라이터 겸 DJ 전용현이다. 그는 재주가 참 많다. 일찌감치 다양한 팝과 일본 음악에 심취해 14살부터 기타와 각종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전자음악과 디제잉도 추가로 익혔다. 그는 현재 음악을 만들 뿐만 아니라 온갖 장르의 지난 가요를 리믹스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직접 뮤직비디오와 영상을 연출하며, 때로는 빈티지 악기와 게임기 등 골동품을 모으는 수집가가 되기도 한다. 그가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DJ로서 어떤 재미 있는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전용현 유튜브

 

스트레인지 프룻 페이스북

 

 

알디프

알디프 라운지, 이미지 출처 - 알디프 홈페이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이자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티코스로 유명한 ‘알디프’에는 오픈레코드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앨범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청음 존이 별도로 마련된다. 브리츠, 디앤오, 오디오테크니카에서 제공한 하드웨어로 셀러들의 음원을 들어볼 수 있다. 동시에 김기원, 아무사이, 김선욱, 신승은, 오열 등 5팀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김기원

김기원 ‘Tropical Night’ MV

당일 알디프에서의 첫 공연을 여는 김기원은 2017년 데뷔한 신예 싱어송라이터다. 아직 정규앨범이나 EP는 발매한 적 없지만 꾸준히 자작곡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이어오고 있다. 미니멀한 사운드의 어쿠스틱 기타팝(‘문득’)부터 흥겨운 훵크(‘열대야’), 시티팝을 표방한 신스팝(‘여전히’)까지. 매번 새로운 콘셉트의 음악을 선보이는 김기원의 음악 속 공통 특징이 있다면 늘 조심스럽게 마음을 고백하는 로맨틱한 가사와 달콤한 그의 목소리다다. 8월에 새 싱글 ‘Tropical Night’를 선보였으며 SNS를 통해 팬들과도 활발히 소통 중.

김기원 인스타그램

 

오열

오열 ‘새벽 첫 차’ MV

‘오열’은 앞서 2016년 데뷔해 3곡의 싱글을 발표했던 ‘싱어송라이터 진지’의 새 이름이다. 한자 ‘밝을 오(旿)’, ‘물들일 열(泥)’을 조합해 ‘세상을 밝게 물들이겠다.’는 건강한 포부를 담았다. 새로운 정체성으로 도전한 아리랑 창작 공모 <아리랑 X ?>(2018)에서는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의 어려움을 곁에 있는 좋은 사람을 통해 고개 넘듯 뛰어넘겠다는 긍정적 가사의 ‘강강’을 발표하며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솔직한 발라드 감성과 구수한 민요풍의 작법이 어우러진 EP <단잠>을 발표했고, 올해에는 <2019 EBS 헬로루키 with KOCCA> ‘상반기 헬로루키’에 선정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오열 페이스북

 

오픈레코드는 뮤지션이 단지 음악과 공연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레코드, 굿즈 같은 실물 매개를 통해 관객 및 팬과 소통하고, 관객 역시 뮤지션을 지근거리에서 만나고 그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행사다. 공연 참여 뮤지션이 반드시 셀러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니 아래 두 가지 타임테이블을 참조하자.

티켓은 2만 원으로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구매 시 5천 원 음반 할인 쿠폰이 주어진다. 본 행사는 서울문화재단의 인디 지원 프로그램인 서울라이브 후원으로 튜나레이블이 진행한다. 튜나레이블 카카오톡 플러스를 통해 1:1 문의가 가능하다.

 

 

제2회 오픈레코드

일시 2019년 9월 21일(토)
시간 14:00~21:00 (아래 타임테이블 참조)
장소 알디프, 카페 언플러그드, 스트레인지 프룻 (아래 지도 참조)
요금 현매 2만원 (5천원 음반 할인쿠펀 증정)
홈페이지 튜나레이블 공식홈페이지 / 오픈레코드 인스타그램

 

제2회 오픈레코드 공연 타임테이블
제2회 오픈레코드 마켓 타임테이블
제2회 오픈레코드 공연장 위치

 

메인이미지 제1회 오픈레코드 사진, 출처 - 오픈레코드 인스타그램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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