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의 문턱이다. 지나버린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는 몽환적인 일렉트로니카부터 광활한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시원스러운 사운드까지.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좀 더 풍성하게 해줄 국내 신보를 꼽았다.

*최신 앨범 순으로 작성.

 

애쉬뮤트 <Summer’s Gone>

(2018.10.06)

“옅은 향기와 구름 아래 속삭임, 반짝이는 실루엣” 혼성 일렉트로닉 그룹 애쉬뮤트(Ashmute)는 훗날 빛바랠지언정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순간을 노래에 담았다. 레트로 무드와 몽환적인 감성을 머금은 사운드가 눈이 부실만큼 예쁜 영상과 만나 지나버린 여름의 아쉬움을 달랜다.

 

동양고주파 <틈>

(2018.10.05)

‘빛의 속도’ MV

동양고주파는 지난해 해체한 ‘단편선과 선원들’의 멤버 최우영(베이스)과 장도혁(퍼커션)이 국악기 양금 명인 윤은화와 결성한 크로스오버 팀이다. 양금의 높고 영롱한 소리가 기존 밴드 음악과 다른 신선하고 흥미로운 매력을 더한다. ‘빛의 속도’ 뮤직비디오에서는 기타 속주처럼 빠르게 연타하는 양금 연주를 엿볼 수 있다.

 

김아일 <슈슈슈>

(2018.09.30)

가냘픈 톤, 어딘가 주류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듯한 독특한 플로우와 랩핑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온 김아일(Qim Isle)이 2017년 서사무엘과 함께한 앨범 <Elbow> 이후, 실로 오랜만에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싱글 <슈슈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장난스럽게 얼굴을 부비거나 가까이서 이야기할 때, 전해지는 온기를 ‘슈슈슈’라는 예쁜 단어로 표현한 곡. 이번에도 역시 전작을 통해 여러 번 호흡을 맞췄던 비니셔스와 함께 편곡을 완성했다.

 

키스누 <Same>

(2018.09.20)

기분 좋게 짤랑거리는 전자음과 맑고 경쾌한 분위기의 편곡, 그 사이를 메우는 영롱한 기타와 감성적인 보컬이 ‘신스팝’ 특유의 매력이라면, 밴드 키스누(KISNUE)는 이에 적확히 부합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2017년 팀을 결성해 한 장의 정규와 EP, 여러 장의 싱글을 발매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던 이들이 얼마 전, 청명한 가을날에 꼭 어울리는 싱글 <Same>을 발표했다.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신스팝 장르라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간혹 드러나는 독창적이고도 재치있는 파트들이 쾌감과 흐뭇함을 자아낸다. 막 관계를 시작하는 설렘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아기자기한 뮤직비디오도 사랑스럽다.

 

라이프 앤 타임 <Age>

(2018.09.13)

LAT '정점' 실황(3분할 화면)

2집 <Age>로 돌아온 라이프 앤 타임(Life and Time)은 밴드 이름 속 삶(life)과 시간(time)에 대한 성찰을 앨범에 담았다. ‘정점’은 ‘너’를 바라보는 순간을 인생의 정점으로 표현한 노래로, 뮤직비디오의 광활한 대자연이 밴드 특유의 매력적인 리프 및 탄탄한 연주와 어우러져 가사의 황홀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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