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한 토드 셀비(Todd Selby)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사적 공간을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 ‘더셀비닷컴(theselby.com)’에 소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토드 셀비의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10만 명이 방문한다. 그는 친구들과 유명인의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다시 대중과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사적 공간을 들여다볼 기회를 만들어왔다. 그는 최근에 삼성전자 등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전시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은 포토그래퍼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확장하여, ‘포토그래퍼’, ‘꿈꾸는 자’, ‘이웃’, ‘일러스트레이터’로 전시 섹션을 구분하고 각각의 역할에 맞게 전시공간을 꾸몄다.

 

셀비 더 포토그래퍼 (Selby the Photographer)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서재. 어마어마한 양의 책으로 가득하다.

포토그래퍼 레츠 우드(Retts Wood)의 집은 센트럴 런던의 사설 선착장에 정박되어 있는 운하용 보트다.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만 채워져 있다. 레츠 우드는 물 위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일한다.

토드 셀비가 찍은 일본 패션 디자이너 야마카타 요시카즈(Yoshikazu Yamagata)의 사진이다. 화려하고 키치한 작업을 펼치는 그는 자유로운 패션을 가장 중요시하며, 자신의 브랜드 ‘리튼애프터워즈’를 통해 독특한 의상을 선보인다.

토드 셀비가 찍은 천연 염색가이자 화가 오드리 루이즈 레이놀즈(Audrey Louise Reynolds). 그의 집은 브루클린에 있으며, 그는 뒷마당에 커다란 솥을 놓고 채소, 과일즙, 오징어 먹물 등 여러 천연 재료를 넣어 새로운 색을 만든다.

 

셀비 더 드리머 (Selby the Dreamer)

13살 무렵 파푸아 뉴기니로 가족여행을 떠난 토드 셀비가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았던 풍경에 상상력을 더하여 환상적이고 예쁜 공간을 만들어냈다. 여행하며 꿈꿨던 정글 풍경을 생생히 볼 수 있다.

ⓒDaelim Museum
사진 출처 ‘earlgrey and bubbletea’ 

 

셀비 더 네이버(Selby the Neighbor)

토드 셀비 본인의 생활을 보여준 전시 ‘neighbor’는 주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사생활 사진을 관객과 공유해온 토드가 자신의 사생활과 흡사한 공간을 만듦으로써 자신이 그 대상이 되고 관객이 관찰자가 되는 시도를 해보는 기획이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사용해온 물건들도 나열되어 있으며 거실에 깔린 카펫, 사진, 책들은 그의 LA집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벽지나 소파 시트 등은 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며진 것들이며 두 개의 책상은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제작하였다.

자신의 방을 본떠 만든 전시 공간 앞에서 포즈 취하는 토드 셀비 ⓒDaelim Museum
사진 출처 ‘timeout’ 
사진 출처 ‘earlgrey and bubbletea’ 

 

셀비 더 일러스트레이터 (Selby the Illustrator)

셀비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작품 160여 점이 전시되었다. 소재는 동물, 사람, 식물, 낙서 등 일상적인 것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는 그가 단순히 경험이 담긴 기록물 제작 외에도 주변 사물과 생명에 애정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해내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의 일러스트 작품에서는 자신이 그리는 것들에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 미학, 즐거움을 담겠다는 포부를 느낄 수 있다.

ⓒDaelim Museum
ⓒDaelim Museum

 

 

별도 출처 표기된 이미지 외의 모든 이미지 via ‘더셀비닷컴’ 
메인 이미지 ⓒMark Sel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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