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아니 음악만 들어도 단숨에 떠오르는 전설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1980~90년대 디즈니 황금시대를 이끈 작품들이다. 지금 봐도 놀랍도록 뛰어난 그림체와 여전히 멋진 노래들은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추억을 선물한다. 아롱거리는 추억의 시대로 데리고 갈 멋진 디즈니 OST들을 사랑스러운 영상과 함께 감상해보자.

 

1. <인어공주>(1989) - 'Under the Sea'

<인어공주>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디즈니의 흥행을 본격적으로 이끈 작품으로 꼽힌다. 그런 <인어공주>의 대표 OST 'Under the Sea'야 말로 1990년대를 거친 이들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의 주축으로도 잘 알려진 앨런 멘켄이 작곡했고, 노래는 인어공주의 가재 친구 '세바스찬' 역을 맡은 배우 사무엘 E. 라이트가 불렀다. 이 곡은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애니메이션 OST로는 이례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도 일명 ‘안다다씨’는 한여름의 시원한 바다만 보면 떠오르는 불후의 명곡이다. 디즈니가 계획 중인 <인어공주> 실사영화에서는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2. <미녀와 야수>(1991) ‘Beauty and the Beast’

안젤라 랜즈베리의 'The Beauty and the Beast'

<인어공주> 다다음으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OST 역시 1992년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명곡 대열을 잇는다. 이번에도 작곡가 알란 멘켄이 음악을 맡았다. 가장 유명한 곡은 벨과 야수의 무도회 장면에 삽입되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 ‘Beauty and the Beast’이다. 극중 포트 부인이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부르는 노래는 <미녀와 야수> 이야기를 노랫말로 고스란히 풀어내어 감동을 더한다. 포트 부인 역을 맡은 영국 배우 안젤라 랜즈베리가 그 감동을 고스란히 실어 노래했다. 이 무도회 장면은 최근 개봉한 실사판에서도 완벽하게 재현했는데, 극중 미세스 팟 역을 맡은 배우 엠마 톰슨이 노래를 불렀다. 듀엣 버전을 부른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가 뮤직비디오로 재해석하기도 했는데, 비교해서 봐도 원작 애니메이션만의 감동을 대신할 순 없는 것 같다. 

 

3. <라이온 킹>(1994) – ‘Hakuna Matata’

<라이온 킹>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중 역대 흥행 작품을 꼽을 때 꼭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디즈니가 선보인 첫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참신한 내용과 화려한 성우 출연진으로 이목을 모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음악 제작진이 흥행에 한몫했다.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과 역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인 한스 짐머가 <라이온 킹> OST에 참여했기 때문. 그중 대표곡 ‘Hakuna Matata’는 팝과 레게를 경쾌하게 버무린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극중 품바와 티몬의 재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노래 제목이자 영화에서 만들어진 대사인 ‘하쿠나 마타타’는 영화와 음악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이들에게 ‘걱정 하지마, 다 잘 될거야’라는 뜻의 명언처럼 쓰이기도 한다.

 

4. <뮬란>(1998) – ‘Reflections’

<뮬란>은 디즈니 최초로 중국을 배경삼아 아시아풍의 작화와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으로, 그 의의는 물론이고 작품성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당시 시대적으로도 흔치 않았던 ‘여장부’를 캐릭터로 내세우고, 아름다운 동양의 이미지를 디즈니식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덕. <뮬란>을 얘기할 때 있어서 흥행 성적보다 강조되는 것이 바로 OST다. 많은 이들이 ‘뮬란’이라고 하면 ‘Reflection’을 떠올릴 지 모른다. 누구보다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뮬란이 자기 내면을 다독이며 부르는 이 노래는 수려한 그림과 맞물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애니메이션 속 ‘Reflection’은 뮬란 노래 목소리 역을 맡은 배우 레아 살롱가가 불렀지만, 당시 갓 데뷔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부른 팝 버전이 대대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5. <타잔>(1999) – ‘You'll be in My Heart’

<타잔>은 걸출한 2D 애니메이션을 선보여온 디즈니 황금시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불린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디즈니를 비롯한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도 본격적으로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했기 때문. 그래서 더욱 아련한 향수를 전하는 <타잔>은 2D인데도 울창한 정글의 풍경과 각종 동물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해내어 꾸준히 회자된다. 특히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 음악들은 단연 전곡을 작곡하고 직접 부른 필 콜린스와 나란히 언급된다. 영국 밴드 제네시스의 드러머 출신이자 세계적인 작곡가인 필 콜린스는 정글 속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멜로디로 훌륭하게 풀어냈다. 필 콜린스가 딸을 위해 만든 곡으로도 잘 알려진 ‘You'll be in My Heart’를 감상해보자.

 

P.S. <신데렐라>(1950) - ‘Bibbidi-Bobbidi-Boo’

전설의 디즈니 OST 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 중 또 하나는 <신데렐라> OST다. 누구나 아는 멜로디이자, 가끔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기도 하는 마성의 곡. 신데렐라 앞에 요정이 나타나 마법의 주문과 함께 외친다. 비비디 바비디 부! 디즈니 황금시대라 불리기 훨씬 이전인 1950년에 제작한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매끄러운 애니메이션은 물론, 그 어떤 작품 못지않은 사랑스러움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