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루피타 뇽의 인스타그램에서 <블랙 팬서>(2018) 팀의 #GETOUTCHALLENGE 를 보자.

위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수많은 사람이 카메라 쪽을 향해 전력 질주하다가 갑자기 직각으로 방향을 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화 <겟 아웃>을 패러디한 장면이다. 주연 배우 다니엘 칼루야가 <블랙 팬서>의 일원인 이유도 있지만, 슈퍼 블록버스터의 화려한 스태프와 배우진 모두가 이 영화를 격렬히 응원하는 데는 단지 친목이 전부가 아니다.

 

1. 로튼 토마토 99%를 해냈다!

<겟 아웃>에 국내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게 된 계기는, ‘로튼토마토 지수 99%’라는 어마어마한 호평이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의 로튼토마토 지수 98%를 넘어선 것이다. 원래는 무려 100%였는데 북미 개봉 당시 조금 떨어져 99%가 되었다고. 이 영화의 국내 배급사는 원래 극장 개봉 없이 곧바로 IPTV 등 VOD 서비스로 직행시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 SNS에 해외 예고편이 공개되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자 극장 개봉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겟 아웃>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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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럼프가 해냈다!

영화는 흑인 남자친구가 백인 여자친구의 가족을 만나러 작은 백인 마을을 방문하며 시작한다. 백인들의 차별 어린 시선을 걱정하던 남자친구 ‘크리스’(다니엘 칼루야)는 실제로 만나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즈)의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쿨함’에 감동 받는다. 그런데 웬걸? 그 쿨함은 그를 덫에 빠뜨리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

<겟 아웃>은 겉으론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하게 굴지만, 속으론 여전히 인종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백인 사회의 양면성을 공포 영화로 승화해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a.k.a 흑인)이 단독 주연을 맡은 공포영화를 본 적 있는가? 웬만한 호러 팬도 단박에 떠올리긴 어려울 것이다. 애초에 흑인 주연 영화 자체가 적긴 하지만, 온갖 금기와 상상력의 한계를 넘나드는 천방지축 장르인 호러에서조차 이러함은, 여전히 인종 차별이 손에 잡히도록 살아있음을 방증한다. <겟 아웃>은 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이용한다. 북미에서는 <겟 아웃>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트럼프 대통령의 덕으로 돌리기도 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가슴 한구석에 숨겨둔 인종 차별 발언을 마구 분출한 ‘샤이 트럼프’들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는 분석.

 

3. 블룸하우스가 또 해냈다!

<겟 아웃>의 제작사인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은 해마다 소름 돋도록 참신한 저예산 공포 영화를 내놓으며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호러 명가다. <겟 아웃> 역시 45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었는데, 개봉 후 제작비의 40배가 넘는 무시무시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예고편

대표작은 물론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이 초저예산 호러 영화는 지금의 블룸하우스를 만든 일등 공신이다. 내가 잠든 사이에 내 방, 내 침대에서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그 모든 것이 영상에 기록되었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21세기 공포영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제작비의 1만 2,890배에 이르는 믿기지 않는 수익률을 남겼다.

<인시디어스> 예고편

 

<인시디어스>(2010~)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제작진에 <쏘우>(2004~)의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블룸하우스의 야심작으로, 귀신들린 집과 타인의 몸을 잠식하는 악한 영혼 같은 고전적인 호러 소재에 새로운 감각을 가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1편 결말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 블룸하우스를 독보적인 공포영화 제작사로 만드는 버팀목이 된 작품이다.

<위플래쉬> 예고편 

할리우드의 인기 제작사(?)답게, 아카데미 수상작을 내기도 했다. 바로 <위플래쉬>(2014)다. 어쩌다가 <위플래쉬> 같은 영화가 이 B급 장르인 호러 영화 전문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졌냐고? 귀신 같은 선생과 악마 같은 제자가 피를 튀기며 싸우는 영화다. 그야말로 음악영화계의 호러 무비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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