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 촬영 중 디렉팅하고 있는 데미언 셔젤 감독(좌)과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우)

2016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2016)가 6관왕에 올랐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4억 달러(제작비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돌풍을 일으킨 영화라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긴 했다. 뮤지컬 영화이니만큼 6개의 오스카에는 음악상과 주제가상이 포함되어 음악 감독인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라라랜드>는 그에게 2개의 오스카 외에도 19개의 상을 더 안겼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저스틴 허위츠

영화음악 작곡가인 저스틴 허위츠는 데미언 셔젤(Damien Chazelle) 감독과 대학 시절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절친이다. 두 사람은 하버드대학교 내에서 활동하던 ‘Chester French’라는 인디밴드에서 만나 바로 룸메이트가 되었다. 둘은 영화와 음악으로 죽이 맞았고, 셔젤 감독의 데뷔작이 된 <Guy and Madeline on a Park Bench>(2009)를 졸업작품으로 제작했다. 16mm 흑백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제작비 3천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10배의 수익을 올렸으며, 덴버영화제와 토리노영화제에 수상하면서 차기작 <위플래쉬(Whiplash)>(2014)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공식 예고편을 보자.

<Guy and Madeline on a Park Bench> 예고편

두 사람은 졸업 후 L.A.에 자리를 잡았다. 생계를 위해 드라마 각본을 쓰면서 본격적인 영화 제작의 꿈을 실천에 옮겼고, 마침내 2014년 <위플래쉬>로 대박을 터뜨렸다. 33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4배의 극장 수입을 올리며 아카데미 3관왕을 거머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음악 감독을 맡은 저스틴 허위츠는 재즈 장르의 4곡을 작곡하여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영화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 중 ‘Fletcher’s Song in Cub’을 들어보자.

두 사람이 2016년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인 저스틴 허위츠는 점차 유명세를 얻는다. 영화의 박스오피스 성공과 함께 OST 앨범은 빌보드 2위까지 올랐다. 특히 그가 작곡한 대표곡 ‘City of Stars’는 영화 속에서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과 엠마 스톤(Emma Stone)이 직접 불러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이 곡은 희망과 우울한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장조와 단조를 오갔다고 한다. 가사는 할리우드의 유명 작곡 듀오 파섹과 폴(Pasek and Paul)의 작품이니, 가사를 음미하면서 감상해 보자.

대학 시절 친구로 시작하여 할리우드에서 3연속 흥행 신화를 쓴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들고나올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