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존스의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2002)는 무려 2,700만 장이 팔리며, 23세의 신예 싱어송라이터에게 그래미 4관왕의 영예를 안겼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그는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뮤지션들을 초빙하여 다양한 소재의 잡담을 나누고 즉흥적으로 노래하고 연주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Norah Jones Is Playing Along>으로, 2022년 9월에 시작하여 올해 4월까지 매주 한 편씩 총 스물세 편의 에피소드를 진행하였다. 재즈, 컨트리, 소울, 팝을 망라한 그의 크로스오버 장르 성향에 맞춰 초청된 뮤지션들도 실로 다양하며, 그 중 상당수가 싱어송라이터이자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로 분류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노라 존스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은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나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자막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Norah Jones Is Playing Along> Episode 1 Jeff Tweedy ‘Muzzle of Bees’

가장 먼저 초대된 뮤지션은 얼터너티브 밴드 윌코(Wilco)의 프론트맨으로 유명한 제프 트위디(Jeff Tweedy)다. 노라 존스는 자신의 일곱 번째 앨범 <Pick Me Up Off the Floor>(2020)에서 그와 함께 ‘I’m Alive’라는 곡을 함께 만들고 뮤직 비디오에도 같이 출연한 바 있다. 1시간 10여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잡담을 나누며 윌코의 레퍼토리에 있는 다섯 곡을 함께 연주했다. 그 다음에는 2020년 그래미 신인 후보에 올랐던 뉴올리언스 재즈 그룹 ‘탱크 앤 더 방가스’(Tank and the Bangas)의 리더 타리오나 볼(Tarriona ‘Tank’ Ball), 가스펠 가수이자 시민 운동가인 마비스 스테플스(Mavis Staples)가 연이어 출연하여, 미국 본류 음악을 두루 섭렵하였다. 마비스 스테플스는 현재 80대 중반의 나이로, 이제 1940년대부터 활동하던 가족 가스펠 그룹 스테플스 싱어즈(The Staple Singers)의 유일한 생존자다.

<Norah Jones Is Playing Along> Episode 14&15 Robert Glasper ‘Let It Ride’

인디포스트에서 소개했던 음악 유튜버이자 인기 DJ인 마크 레빌렛(Marc Rebillet), 만돌린 연주자이자 블루그래스(Bluegrass) 밴드 니켈 크릭(Nickel Creek)의 크리스 타일(Chris Thile), 로직(Logic)이란 예명으로 활동 중인 래퍼 바비 홀(Bobby Hall), 브라질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로드리고 아마란테(Rodrigo Amarante), 시리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으로 아르메니아 색채를 담은 싱어송라이터 베두인(Beouine) 등 그가 초빙한 뮤지션들은 다양한 장르와 지역을 아우른다. 지금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팟캐스트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올린 연주는 재즈계의 대세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와의 듀엣 ‘Let It Ride’다. 두 사람 모두 블루노트(Blue Note)에 소속되어 있으며,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의 앨범 <Black Radio 2>(2013)에서 노라 존스가 피처링했던 곡이기도 하다.

<Norah Jones Is Playing Along> Episode 16 Anushka Shankar ‘Traces of You’

그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뮤지션들도 함께 했다. 아버지를 함께 가진 이복동생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시타르(Sitar) 연주자 아누슈카 샹카르(Anushka Shankar)다. 노라 존스보다 두 살 아래인 그는, 10대부터 영국과 미국에 거주하면서 10여 장의 음반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으며, 자신의 앨범 <Traces of You>(2013)에서는 노라 존스가 참여하여 세 곡을 피처링했다. 노라 존스와 함께 3인조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했던 밴드 동료 사샤 돕슨(Sasha Dobson)과 캐서린 파퍼(Catherine Popper)도 빼놓을 수 없는 절친들이다. 세 사람은 2008년에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 그룹 ‘퍼스 앤 부츠’(Puss N Boots)를 결성하여 두 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수시로 모여 공연에 나선다. 영화 <테드>(2012)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배우 겸 가수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과는 다큐 프로그램 <아이코노클라스트>(2012)에 듀오로 출연했던 인연으로 초빙되었다.

<Norah Jones Is Playing Along> Episode 19 Seth Macfarlane ‘Blue Skies’

특정한 음악 장르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강변하는 노라 존스 답게, 그의 팟캐스트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실로 다양하다. 그 역시 학생 시절 인기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마리언 맥파트랜드(Marian McPartland)의 <피아노 재즈>(Piano Jazz)를 들으며 뮤지션의 꿈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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