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time

카라 워커(Kara Walker)는 2014년 뉴욕의 오래된 설탕공장에 10.5미터 크기의 설탕으로 만든 거대한 흑인 여성 조각을 설치한다. 그는 이 거대한 조각을 ‘뉴욕의 수호신’, ‘영웅들의 포식자’ 등으로 묘사했지만, 대중들은 주로 섹슈얼한 이미지로 보았다. 대중들은 조각 앞에서 가슴을 움켜잡는 포즈를 취하거나 여성 성기 부분에 자신의 혀를 대는 시늉을 사진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작 작가는 그러한 대중의 반응이 놀랍지 않다며 사람들이 관련 논쟁을 통해 본인의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의도였다고 밝혔다. 카라 워커가 설탕으로 조각을 만든 이유는 지금도 제3세계 어린이들이 사탕수수와 카카오 등의 재배에 이용, 착취되고 있는 실정을 폭로하기 위함이다. 그는 흑인노예들의 지난한 삶과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제3세계 노동 착취를 연결시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풀어냈다.

A Subtlety, 2014 Via info-way

카라 워커는 13세에 캘리포니아에서 인종 문제가 보다 첨예하게 대립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하면서 흑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서부의 오픈된 문화에서 살다가 큐 클럭스 클랜(KKK, 극단적 백인우월주의자 모임) 집회가 아직도 남아있는 남부의 도시로 이사 간 그의 충격은 컸다. 심지어 고등학교때는 ‘니거’라고도 불렸고 원숭이를 닮았다는 얘기도 듣는다. 이러한 충격과 갑작스레 바뀐 환경은 이후 그의 작품세계를 강하게 지배한다.

Darkytown rebellion, 2001 Via reframe
The End of Uncle Tom and the Grand Allegorical Tableau of Eva in Heaven,1995 Via reframe
Via contemporaryartdaily

그는 검은색 종이로 실루엣을 만들어 남북전쟁 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절의 흑인 노예사를 마치 그림자 연극처럼 풀어낸 15m짜리 벽화로 단숨에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다. 프로젝터와 조명을 이용해 마치 한편의 동화를 보는 것처럼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것. 한편 그의 작품은 다른 흑인작가들로부터 흑인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고 참혹하게만 그렸다는 이유로 비난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좋은 모습만 그리려는 건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카라 워커는 27살의 나이에 맥아더재단이 선정하는 ‘genius grant’를 수상했고, 2002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미국관 대표로 전시했으며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Detail of “Easter Parade in the old country”, 2016 Via hyperallergic
Via contemporaryartdaily
Masks, 2015 Via frieze
Right side drawing from the diptych "Muckracking Prophet from the 21st c. Foretells Coming Doom and Encourages the Youth", 2011 Via artbook
Via vice
Norma, 2015 Via awarewomen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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