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을 계기로 재조명 받고 있는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é)는19세기 프랑스에서 그의 삽화가 들어있는 책을 소장하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삽화가였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족의 부양을 책임져야 했던 그는 정규 미술교육은 받지 못했다. 그는 단테의 <신곡>, <돈키호테>, <빨간 망토>, <장화 신은 고양이> <아더왕 이야기> <신데렐라> <가르강튀아와 팡튀그리엘>, 밀턴의 <실낙원> <성서> 등 지금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작품들의 삽화를 그렸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 도레는 15살에 이미 출판사와 계약하고 책에 넣을 삽화를 그리게 된다. 어린 도레를 처음 만난 출판사 직원은 유명한 그림들이 그가 그린 것이 아닐 것으로 의심했으나, 도레는 직원 앞에서 그림을 직접 그려 보여 의심을 씻어낸다.

<돈키호테> 삽화
<돈키호테> 삽화

도레는 삽화가 책 내용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친 그동안의 인식을 깨고 삽화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회화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을 그렸다. 그가 점점 유명해지면서 일감이 몰려들었고, 결국 그는 그림을 목판화에 옮기는 작업을 하는 사람만 160명이나 고용했다. 그러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출신인 도레는 프로이센(독일)과 프랑스 간의 전쟁(보불전쟁)으로 프랑스가 패하고 스트라스부르가 프로이센 땅이 되는 아픔을 겪는다. 고향이 적의 손에 넘어가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으로 많이 힘들어했던 도레는 그 고통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한다.

<빨간 망토> 삽화

그가 더욱 유명해진 계기는 성경에 들어가는 삽화를 그린 것이다. 이후 그가 그린 성경은 유럽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그가 그린 성경 속 삽화는 영화 <십계>(1962)를 만들 때 참고가 될 정도였다. 책을 좋아하는 대중뿐 아니라 반 고흐나 피카소 같은 화가까지 그의 그림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반 고흐는 그의 삽화에 영향받아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도레는 1879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성경> 속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
다윗과 골리앗
반 고흐가 도레의 삽화를 보고 그린 그림 <Prisoners Exercising after Gustave Dore>(1890)
귀스타브 도레가 그린 삽화 <New Gate Prison Exercise Yard>(1872) 
<신데렐라> 삽화
<장화 신은 고양이> 삽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삽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삽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삽화
이탈리아 시인 L 아리오스토가 지은 영웅서사시 <광란의 올란도> 삽화
이탈리아 시인 L 아리오스토가 지은 영웅서사시 <광란의 올란도> 삽화
이탈리아 시인 L 아리오스토가 지은 영웅서사시 <광란의 올란도> 삽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 삽화
단테의 <신곡> 중 ‘천국’ 삽화
에드거 앨런 포의 <까마귀> 삽화
<푸른 수염> 오리지널 삽화, 지금도 <푸른 수염>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도레의 삽화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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