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신작 <더 큐어>를 들고 4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예고했다. 그간 작업한 코미디, 판타지, 애니메이션 같은 장르에 이어 이번엔 미스터리 스릴러다.

고어 버빈스키는 코미디물 <마우스 헌터>(1997)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것을 시작으로, 동명의 일본 호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링>(2002), 그리고 카리브 해를 따라 여행하는 매력적인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의 유랑을 담은 <캐리비안의 해적>(2003~2007)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른다. 그 뒤로도 <랭고>, <론 레인저> 같은 다수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단순히 탐구에만 그친 게 아니다. 그의 영화는 탄탄한 연출력과 완벽한 미쟝센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끌어냈다.

▲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 스틸컷

특히나 버빈스키의 인생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 캡틴 잭 스패로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공주와 노링턴 제독 같은 화려한 옷차림을 한 귀족들 사이에서 캡틴 잭의 차림새는 꾀죄죄하기 그지없지만, 거의 다 가라앉은 쪽배를 타고 배 기둥 위에서 한껏 폼을 잡으며 유유히 부두에 안착하는 캡틴 잭의 첫 등장부터 관객들은 마음을 흠뻑 빼앗겨 버린다. 완벽하게 설계된 스토리, 입체적인 캐릭터, 탄탄한 연출력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앞선 해적 영화들처럼 ‘망작’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들을 깨고, 2000년대 최고의 흥행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 <더 큐어> 주인공 ‘록하트’ 역의 데인 드한 스틸컷

버빈스키 감독의 2017년 신작 <더 큐어>는 야심 많은 젊은 간부 ‘록하트’(데인 드한)가 의문의 편지를 남긴 채 떠나버린 CEO를 찾아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웰니스 센터’로 향하고, 고풍스러우면서 비밀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웰니스 센터의 특별한 치료법에 대해 의심스럽게 여기면서, 그곳의 비밀을 파헤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은 영화다. 얼마전 공개된 <더 큐어>의 메인 예고편을 보자. 숨 막히는 불안과 공포,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밀도 높은 전개가 2분 30여 초 안에 기막히게 함축되어 있다. 거추장스러움은 걷어낸 모던하고 세련된 영상 또한 인상적. 마치 단편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영화 <더 큐어> 메인 예고편

아래는 버빈스키 감독이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예고편이다. 더불어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까지 따로 전해왔다.

“한국 영화팬들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 예고편입니다. 오랫동안 뛰어난 한국 영화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한국 관객들을 위해 만든 예고편을 즐겁게 봐주길 바라며 2017년 2월, 당신의 치료를 위해 <더 큐어>에 초대합니다. 단, ‘부작용’에는 각별히 주의하십시오.”

영화 <더 큐어> 한국판 예고편

 | 영화보기 | N스토어 | 유튜브

 

(메인이미지 출처- <더 큐어> 스틸컷)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