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적인 그림 속에 몽환적인 이야기, 초현실주의적 표현 기법, 다양한 상징과 비유 및 풍자,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묵직한 주제.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관통하는 특징들이다. 한국에서는 ‘고릴라 그림’ 작가로 유명해 부모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그는 영국 요크셔 셰필드에서 태어났다. 예민하지만 무뚝뚝하고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컸다. 형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두 형제를 비교하지 않고 항상 똑같이 칭찬하고 대했다. 하지만 앤서니가 17살 되던 해 2차 세계대전 참전자인 아버지가 전쟁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앤서니는 큰 충격을 받는다.
앤서니 브라운은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아버지 죽음에 대한 막연한 안타까움으로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 장면이나 인체 장기를 세밀하게 스케치하는 의학전문 일러스트레이터를 첫 직업으로 삼는다. 하지만 곧 병원에서 일하는 것에 싫증을 느낀 그는 이후 15년 동안 축하카드 그리는 일을 한다. 그러다가 그의 소질을 알아본 카드 회사 사장의 제안으로 동화책 삽화를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1976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앤서니 브라운은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그린어웨이 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까지 거머쥔다.
한국 부모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그는 이미 서너 차례 한국에서 전시를 열었다. 2016년 예술의 전당에서의 전시는 그해 최다관객상을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전시가 되었다.
재치 있고 사랑스러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을 아래에서 감상하자.
앤서니 브라운은 명화 작품을 그의 분신과도 같은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하여 재치 있게 패러디하기도 했다.
모든 그림 ⓒAnthony Browne
메인 이미지 출처 – 앤서니 브라운 전시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