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어라>

Big Daddy│2013│감독 문상현│출연 조영진, 강연정, 김경일│9분

남자친구와 함께 밤을 지새운 여자, 그리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방문. 한 공간에 마주한 세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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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자식과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대립. 그리고 변변치 못한 처지인 남자친구의 임기응변과 소심한 복수(?). 영화는 충분히 있을 법한 당혹스러운 순간을 포착하여 적당히 유쾌하고 진지하게 버무려냈다.

주인공 희수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버지에게 진심을 전하는 희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우리도 한 번쯤 주인공과 같은 입장이 되어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의 후반부, 자식을 곤란하게 하지 않으려 거짓말을 눈감아주는 아버지의 마음 또한 아버지가 된 누군가는 진정으로 헤아릴 것이다.

무뚝뚝하지만 이해심 많은 아버지 역할은 배우 조영진이 맡았다. 그는 1997년 연극 <오구>로 데뷔한 이후 각종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 2001년 서울 연극제 남자연기상, 2002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았으며, 극단 ‘연희단 거리패’ 배우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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