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깨지기 직전, 밀려드는 파도를 골라 타고 균형을 잡는 '찰나'의 스포츠, 서핑(surfing).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문화를 꼽는다면 단연 서핑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파도를 타는 레저 스포츠를 넘어 음악이나 그림,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넘나드는 문화 코드로 부피를 확장한 서핑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삼면이 바다로 쌓인 우리나라에도 의외로 좋은 서핑 스팟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파도가 좋기로 소문난 양양, 강릉, 부산, 제주 등은 최근 몇 년 사이 서퍼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서핑에 능숙하든 아니든, 바다와 서핑에 열린 마음을 지닌 모두를 환영하는 국내 서핑 스팟 네 군데와 도드라진 개성과 취향이 담긴 서핑 가게들을 소개한다.
#서핑스팟
동해안, 양양 서피비치
서피비치는 서퍼들의 성지로 여겨지는 강원도 양양군 죽도 해변의 분주한 공기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다. 군사 보호 지역으로 40여 년간 묶여 있다가 지난해 민간인에게 첫 발걸음을 허락한 해변인 만큼 청정한 것이 특징이다. 하조대 내 약 1km 구간이 서핑 전용해변으로, '서퍼 전용 존'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스위밍 존'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 해수욕객과 부딪칠 염려가 없다.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으로 인해 질 좋은 파도가 많으며 섬이 없어 파도가 깨지지 않고 고르게 밀려오는 것 또한 장점. 수준별 서핑 강습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메뉴의 푸드 트럭들과 맥주 컨테이너, 캠핑 시설과 공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을 채운다.
주소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안길 119
운영시간 09:00~01:00
전화 033-672-0695
예약문의 http://surfyy.com/
서해안,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니아’, 이국적인 만리포의 풍광을 두고 캘리포니아를 떠올린 서퍼들이 이름을 붙였다. 서울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만리포해수욕장은 바닥이 완만하고 파도가 적당해 전국에서 많은 서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에 온 바다가 붉게 물드는 해질녘의 낙조 장면이 가히 장관이다. 서해안지역이 뻘 지대가 많다고는 하지만 바닷물도 의외로 깨끗한 편이다.
주소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남해안, 부산 송정해수욕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서핑이 시작된 곳, 송정해수욕장이다. 부산의 해안선에서도 맨 끄트머리에 위치한 송정해수욕장은 완만한 파도와 사계절 따뜻한 수온으로 국내 대표적인 서핑 명소이자 서핑 입문자들의 천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파도를 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지만, 지레 겁먹지 말자. 1일 체험과 일대일 강습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입문자부터 상급 서퍼까지 수준별로 서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서프 스쿨', 여기에 최고급 서핑 보드와 장비도 두루 갖추고 있어 전문성을 높인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712-2
제주도, 중문 색달해수욕장
제주도 또한 앞서 소개한 송정, 태안, 양양과 함께 1세대 서퍼들이 오랜 기간 동안 터를 닦아 놓은 서핑 스팟이다. 그중에서도 중문은 활처럼 굽고 긴 백사장과 기압절벽, 푸른 숲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매년 국제서핑대회가 개최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문에 파도가 들어오는 시즌은 대략 5월부터 10월까지. 파도가 세고 수심이 깊은 데다, 간조와 만조 때 해수면의 차이가 큰 특징이 있어 초보자들보다는 상급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코스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3039
#서프숍
#인천 #서프코드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자유공원 언덕 끝에 다다르면 ‘서프코드’를 만날 수 있다. 동인천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 모여 언덕 꼭대기에 만든 이곳은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온갖 서핑 브랜드를 훔쳐보는 재미로 가득하다. 서프코드는 이들이 직접 만든 서프보드를 진열하는 쇼룸이자, 서핑의 매력을 알리는 편집숍. 핸드메이드 서프보드는 물론,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서프보드와 서핑용품, 서핑에 기반을 둔 각종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세 주인장의 말마따나, 바다에서 파도를 타는 것만 서핑이 아니라 가게 한쪽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핑용품들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름 바다를 만끽한 기분이 들 것이다.
주소 인천 중구 자유공원남로 52
전화 070-4150-2106
영업시간 평일 9:00~18:00, 주말 11:00~20:00
홈페이지 http://www.surfcode.kr/index.html
#서울 #양양 #서프스업
강원도 양양에서 파도 좀 타본 이들이라면 다 아는 서프숍 ‘서프스업’이 서울 압구정 로데오에 두 번째 가게를 열었다. 양양 서프스업은 2012년 양양 동산 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서핑숍. 서핑이 지금보다도 생소했던 시기, 옷과 보드, 각종 서핑용품을 판매하는 가게이자, 서핑의 이론 교육과 실전 강습을 진행하는 ‘서핑 스쿨’의 역할을 맡아 ‘서핑’이라는 문화를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전파해왔다. 압구정 로데오 점은 서울에 살면서 바다를 자주 찾기 어려운 서퍼와 예비 서퍼를 위한 공간. 1층은 카페, 2층은 서핑 관련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숍으로, 카페의 너른 벽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통로는 서프 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술가들의 사진과 드로잉,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시 공간으로 쓰인다. 서핑을 배워보고 싶다면 즉석에서 스태프와 상담을 진행해 양양 서프스업의 서프스쿨 예약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33(서울점) / 강원 양양군 현남면 동산큰길 17(양양점)
전화 02-511-2503 / 033-671-0549
영업시간 10:00~23:00 / 평일 09:00~18:00, 주말 08:00~18:00
홈페이지 http://surfshop.co.kr/
#부산 #양양 #미노스서프
‘미노스서프’는 일찍이 서프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대표들이 앞서가는 안목으로 고른 서핑 및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역시 서핑 클래스를 진행하는 서프 클럽과 서핑 아이템을 취급하는 서프숍을 동시에 지닌 공간으로, 2007년 오픈 이래 성업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프숍이다. 호주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파도를 찾아다니며 서핑을 즐겨온 1세대 서퍼 송민과 안원태가 해운대 송정과 양양의 공간을 운영한다. 서프보드부터 패션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핑용품을 취급하며, 초보자를 위한 일반 강습부터 일대일 전문 강습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서핑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 29(부산점) /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길 48-3(양양점)
전화 051-731-5186 / 033-672-5186
영업시간 11:00~21:00 / 9:00~21:00
홈페이지 http://minossurf.com/
(메인이미지 출처= ‘서프스업’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