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매일 뉴스를 보며 반대와 찬성의 입장을 표한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사안에 관한 의견과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안이 아니라 사람에 관해서라면 어떨까. 똑같이 손쉽게 반대와 찬성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뉴스로 돌아가 본다. 뉴스에는 사람이 있다. 각각의 사정과 이유와 근거를 가진 사람과 사람이 뉴스를 만든다. 박문칠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뉴스 속 사람’에 주목한다. 그리고 뉴스에 표한 입장을 다시 한번 고려해볼 것을 청한다. 뉴스라는 단출한 단어에 가려진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서 말이다.

 

<파란나비효과>

Blue Buterfly Effect ㅣ 2017 ㅣ 감독 박문칠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이다. 지난 2014년, 주한미군사령관은 남한 내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자국 내 일부 지역이 탐지 거리에 포함됨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대해 국가 대 국가만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큐멘터리는 사드 배치 선정지가 된 경북 성주의 주민들, 특히 젊은 엄마들의 입장과 상황을 담아낸다. 이들은 전자파가 아이들에게 미칠 해악이 걱정되어 반대했다가, 투쟁해나갈수록 나와 내 주위를 넘어 더 먼 곳으로까지 시선을 둔다. 이들을 보는 외부의 시선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 ‘홍준표 몰표’를 준 지역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건 이기적인 결정이라는 입장까지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비판(또는 공격)을 받는다.

박문칠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주 주민들의 입장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달라며, 성주 주민들의 얼굴을 사려 깊게 카메라에 담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대화를 청한다.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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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플레이스>

My Place ㅣ 2013 l 감독 박문칠

어느 가족이나 평범한 구석과 특이한 구석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박문칠 감독 가족의 ‘특이한 구석’은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가, 다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이력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니, 시작은 민주화 운동으로 탄압받는 가족 구성원이 있어 한국에서 머물 수 없었던(혹은 머물고 싶지 않았던) 사정에서부터였을 수 있다. 혹은 그보다도 훨씬 더 이전, 짐작할 수 없는 다른 사건일 수도 있고 말이다. 이 가족의 ‘특이함’의 시작의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가족에 대한 감독의 영화적 성찰이 시작된 계기는 명확하다. 여동생이 결혼하지 않고 홀로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한 것. 그러니까, 비혼모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가족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낳고 싶다는데 낳아야지”라고 말하는 엄마와 “벼락 맞은 줄 알았다”는 아빠, 그리고 이 반응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이는 오빠(박문칠 감독)까지. 이들은 ‘여동생(딸)의 비혼모 되기’란 사건을 접하며 비로소 오래 묵혀 두었던 서로의 진심을 마주하게 되고,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털어내게 된다. <마이 플레이스>는 ‘싱글맘’이란 짤막한 뉴스에 복잡다단한 ‘사람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이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끔 하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남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공감의 순간이 생생한 따스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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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니지만, 박문칠 감독의 영상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쌍용차 사태의 진실: 고의부도와 회계조작>이라는 영상이다. 정치적 지향점이 어떻든, 사회 현안에 언제나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다큐멘터리스트의 작업은 언제나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

<쌍용차 사태의 진실: 고의부도와 회계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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