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에 제작된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1961)은 여러 가지로 상징성이 큰 영화다. 영화 속에서 오드리 헵번이 지방시가 디자인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긴 담뱃대를 든 모습은 1960년대를 대변하는 한 장면으로 남았다. 또한,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이 아침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뉴욕 5번가의 보석상 티파니(Tiffany’s)는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이제는 최대 보석회사가 되었다.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자신의 목소리로 부른 명곡 ‘Moon River’는 이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영화의 흥행으로 TV 시리즈를 제작하던 무명의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 1922~2010) 감독은 명감독의 반열에 올랐고, 후일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와 결혼하게 된다. 1940년대 초의 뉴욕을 배경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며 살아가는 한 여인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스토리를 따라가 보자.

영화는 제작비 250만 달러의 5배가 넘는 1,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 열풍에 밀려 안타깝게도 음악 관련 상 2관왕에 그쳤다. 여우주연상도 <두 여인>(1961)의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에게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어쨌거나 헨리 맨시니(Henry Mencini, 1924~1994)가 작곡한 영화 주제가 ‘Moon River’는 아카데미 2관왕, 그래미 5관왕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명곡으로 남았다. 오드리 헵번이 창가에서 기타를 치며 직접 부르는 ‘Moon River’를 들어보자.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는 원래 영화사 파라마운트에 여주인공으로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를 추천했으나, 먼로가 다른 영화를 선택하면서 차선으로 헵번을 캐스팅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커포티는 “파라마운트가 나를 속이고 헵번을 캐스팅하였다”라며 분개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만약 마릴린 먼로가 출연하였다면 어떤 느낌의 영화가 나왔을지 궁금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