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회복세와 함께 재개한 여름 페스티벌의 열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벌써부터 뜨거운 공기와 햇볕만큼이나 기대도 달아오르는 가운데, 마치 페스티벌의 전초전과 같은 다양한 공연과 무대가 매 주말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주말, 음력 7월 7일 칠석은 아직 한 달 즈음 남았지만 왠지 특별해 보이는 양력 7월 7일 금요일에 개최하는 공연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한다.

 

 

더 보울스 어쿠스틱 단독공연

뜨겁고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분명 젊디젊은 밴드, 하지만 중학교 밴드부 인연으로 시작된 역사 덕에 어느덧 결성 10주년에 접어든 밴드. '뚝배기들'이라는 구수한 이름으로 출발한 밴드, 그러나 지난 정규앨범 프로듀싱을 무려 타히티 80의 페드로 레센데(Pedro Resende)가 매만진 밴드. 단순한 수식이 아닌, 블루스와 팝록, 사이키델릭과 인디팝 등 실로 다양한 스타일을 자신들만의 멋으로 소화하는 밴드. 바로 더 보울스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앨범 <Blast From The Past>으로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출연하고 및 2023 한국대중음악상 모던록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더 보울스가 내일 어쿠스틱 단독 공연을 펼친다. 망원동 독립서점 가가77페이지에서 2022년 7월 7일 있었던 같은 공연의 2023년 더 보울스 버전이다. 이들이 기존 라이브에서 자주 선보였던 곡들의 어쿠스틱 버전은 물론, 저마다의 이유로 라이브에서 연주하지 못했던 어쿠스틱 넘버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더 보울스의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의 무대만 익숙했던 이들이라면, 반대로 지난해 가가77페이지에서의 같은 기획 공연에서 감동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더욱 반가운 무대가 될 것이다.

<더 보울스 어쿠스틱 단독공연>

일시 2023년 7월 7일 금요일 7:30
장소 가가77페이지 (서울 마포구 망원로 74-1)
티켓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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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울스 인스타그램

 

 

Hathaw9y 1집 발매 공연 ‘Essential’ - 부산

"요즘의 넌 너답지 않아." "도대체 나다운 게 뭔데!"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물음과 고찰은 언제 어디나 우리를 쫓아다닌다. 마치 부유하는 듯한 매력적인 사운드와 리프로, 곡과 무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균형 잡힌 실력으로, 조금 더 일찍 세상에 나온 보수동쿨러와 함께, 과거 펑크와 헤비니스가 그 이미지를 대표하던 부산의 새로운 얼굴로 불쑥 떠올랐던 밴드 Hathaw9y(해서웨이)가 'Essential'이라는 타이틀의 정규앨범 1집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우주를 품고, 서로의 우주 속 별이 되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Essential> 앨범 소개글 중에서) 여기 해서웨이의 고민의 기록이 있다. 수록곡 '파도'에서 느낄 수 있듯 해류에 휩쓸려 가는 듯한 감성과 사운드가 여전하면서도, 해서웨이만의 이야기, 이들만의 소리를 담고자 했다는 솔직함과 결연함이 문득문득 가사와 개별 사운드에 묻어난다. 이미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이들의 본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음악에 대한 관심 외에도 영상에 직접 출연한 멤버들의 일취월장한 연기를 언급하는 재미있는 댓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앨범 발매 쇼케이스는 지난주 홍대 공연에 이어 내일, 이들의 홈그라운드인 부산에서 펼쳐진다.

<Hathaw9y 1집 발매 공연 ‘Essential’>

일시 2023년 7월 7일 금요일 8:00
장소 KT&G 상상마당 부산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 39 7층)
티켓 전석 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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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웨이 인스타그램

 

 

강재훈 트리오 ‘거슈윈 송북’

올해는, 대중음악 역사의 초창기, 클래식과 재즈, 재즈와 팝의 경계와 영역을 넘나들며 수많은 명곡을 남긴 음악가 조지 거슈윈의 탄생 125주년이다. 훌륭한 오리지널 곡들에 관해 다양한 커버와 변주가 이어지는 재즈사에는 자연스레 거슈윈의 곡들을 재조명하는 송북이 여러 명반으로 쏟아진 바 있다. 이번 강재훈 트리오 공연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재즈 음악가이자 젊은 시절에는 현란한 스윙으로, 말년에는 왼쪽 손 마비 후 다른 이들의 양손 연주를 압도하는 한 손 연주로 명성을 누렸던 오스카 피터슨의 1959년 송북을 모티프로 삼았다.

무대를 펼치는 피아노 트리오의 리더 강재훈은, 앞서 어린 나이에 2010 자라섬국제재즈콩쿨에서 심사위원상을 받고, 이후 2016년에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파르미지아니 재즈 피아노 솔로 경연에서 세미 파이널에 오른 일찌감치 한국 재즈의 '미래'로 지목받았던 피아니스트다. 어느덧 30대 초반에 이르러 현재 다양한 밴드에서, 동시에 밴드의 리더로서 스윙, 하드밥, 프리 등 재즈 하위장르 전방위에 이르는 탁월하고도 다재다능한 연주력을 선보이며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콘셉트에 맞춰 거슈윈과 오스카 피터슨, 피아노 트리오라는 몇 가지 핵심 콘셉트에 맞춰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단정하고 세련된 사운드, 적절한 스윙이 깃든 즉흥 연주, 보다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피아노-베이스-드럼의 인터플레이를 두루 선보일 예정이라 한다. 내일 7월 7일 예술의전당 공연 외에 이어지는 7월 8일 세종 재즈인랩 공연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강재훈 트리오 ‘거슈윈 송북’> 

일시 2023년 7월 7일 금요일 7:30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티켓 전석 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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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인스타그램

 

 

Filming : 모스크바 서핑클럽

주위에 바다는커녕 거대한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해 차가운 대륙풍의 이미지가 오히려 잘 어울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그곳에 존재할 리 없지만 왠지 존재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조어 '모스크바서핑클럽'이라는 이름이 이들의 개성 넘치는 정체성을 대변한다. 결성 당시, 서핑을 경험한 멤버 하나 없이 러시아에서 본 'Surf Coffee'라는 카페 이름에서 착안해 만들었다는 밴드 이름처럼, 말 그대로 거침없는 상상력과 이를 실현하는 사운드가 모스크바서핑클럽의 트레이드 마크다.

앞서 공연 소식을 전한 다른 밴드들처럼 모스크바서핑클럽의 음악에 장르 한계나 색깔 구분은 무의미하다. 즉흥 잼에 기반을 둔 진행이라든지 거칠고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끈덕진 재즈와 훵크 그루브와 도전적인 앰비언트 사운드라든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사운드가 너무나 자연스레 공존하는 까닭이다. 2021년 정규앨범 <저공비행> 발매를 시작으로 점차 경력과 인지도 모두 성장 중인 이들은 최근 '2023 펜타 슈퍼루키 FINAL TOP10' 경연 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며 펜타포트 페스티벌 무대 출연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모스크바서핑클럽의 첫 번째 단독 공연이자 좌석 어디서나 무대가 잘 보이는 공연으로서 팬들과 이들이 궁금한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Filming : 모스크바서핑클럽>

일시 2023년 7월 7일 금요일 7:30
장소 플렉스 라운지
티켓 전석 4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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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핑클럽 인스타그램

 

 

위수 정규 2집 발매 쇼케이스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 있었을까?’ – 부산

그것이 운명이든 아니든, 때때로 사랑은 작은 눈치 하나 허락하지 않는 우연한 사건처럼 다가온다. 아니, 나타난다. 데뷔 싱글 '내일도 또 내일도'(2016)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싱어송라이터 위수(WISUE)는 최근, 정규앨범으로는 무려 5년 만의 작품을 내놓았다. 타이틀곡 동명의 앨범 제목은 마치 소설의 제목 같기도, 마음 깊이 숨겨 둔 일기장 한 페이지 속 물음 같기도 하다.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 있었을까?'.

록킹한 구성과 보다 미니멀하고 단출한 사운드 배치 등 어쿠스틱 팝을 기조로 분명 다채로운 형태와 편곡을 오가는 그의 노래지만, 위수의 음악에서는 한결같은 반가움을 매번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섬세한 감성의 가사, 부드러운 음색에도 결국 흔들리지 않는 반듯한 목소리와 불안과 슬픔에 침잠하지 않는 태도 때문일 테다. 사랑의 괴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이 선사하는 삶의 원동력을 함께 전달하는 위수의 새 앨범 발매 쇼케이스는, 앞서 서울에서 한차례 펼쳐졌다. 내일 7월 7일에는 부산에서, 7월 8일에는 제주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위수 정규 2집 발매 쇼케이스 ‘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 있었을까?’>

일시 2023년 7월 7일 금요일 7:00
장소 플렉스 라운지
티켓 전석 66,000원
예매 링크

위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