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재능이 높은 명성과 안정적인 삶을 늘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정신병원에 있으면서 작품활동을 했던 불안정한 정신세계의 소유자들과, 그럼에도 감출 수 없었던 그들의 천재성이 드러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1. 아돌프 뵐플리 (Adolph Wölfli)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난 아돌프 뵐플리는 아트 브뤼 (Art Brut) 또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화가다. 아웃사이더 아트란 정규 미술교육과 무관한 제도 바깥에서의 예술, 창작활동을 일컫는 말로 장 뒤뷔페가 처음으로 이름을 붙였다. 뵐플리는 어린 시기에 육체적, 성적으로 학대당했고 10살에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여러 위탁가정을 전전하다가 농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중 그 자신이 아동 성적 학대에 연루되어 감옥 신세를 졌다. 출감된 그는 정신이상으로 판명되어 발다우 정신병원 (Waldau Clinic)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의 예술성에 관심을 가진 의사 덕분에 뵐플리는 매주 월요일에 연필 한 자루와 두장의 종이를 받는다.  그러나 연필은 이틀만에 닳아서 없어져 모아두었던 몽당연필이나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여 얻은 연필로 계속 그림을 그렸다.

그는 25,000여점이나 되는 작품을 모두 정신병원에서 그렸으며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발다우 정신병원 박물관으로 보내져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

출처 – ‘Kunst Museum Basel
출처 – ‘Art Hive
출처 – ‘Mental Spaghetti
출처 – ‘Mental Spaghetti
‘Mother and child’, 출처 – ‘Artsy
출처 – ‘Invaluable
1920년경의 아돌프 뵐플리, 출처 – ‘Art Now And Then Blog

 

2. 마틴 라미레즈 (Martin Ramirez)

마틴 라미레즈는 1895년에 멕시코에서 태어났으며 결혼 후에 아내와 세 아이를 남겨놓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다.  철도 관련 일을 잠시 했으나 영어를 전혀 못하고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그는 6년 후에 노숙자로 전락하고 경찰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 후 30년을 캘리포니아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된 그는 1948년 처음으로 병원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의 그림은 멕시코 민속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혼합되어 있는 형태로 정신병원을 방문했던 한 미술심리 교수가 그 가치를 알아보면서 수집되기 시작한다. 라미레즈는 1963년에 사망하였으며 그의 그림은 1970년대에 시카고 이미지스트 화가 짐 너트와 그의 부인 글래디스 닐슨 그리고 아트 딜러 필리스 카인드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아웃사이더 아트 작품들 중에서 매우 비싸게 거래된다.  2007년에는 뉴욕의 포크 아트 뮤지엄에서 고인이 된 작가의 회고전 중 가장 큰 규모의 하나로 전시회가 열린다.  

출처 – ‘Brooklyn Rail
출처 – ‘Ricco Maresca
출처 – ‘La Weekly
출처 – ‘NY Times
출처 – ‘Blogs.Loc.Gov
출처 – ‘Artsy
생전의 마틴 라미레즈의 모습, 출처 – ‘Beth Any Mission Gallery

 

3. 헨리 다거 (Henry Darger)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언급된 세 사람의 화가 중 가장 어린 나이인 8살에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헨리 다거. 하지만 그는 16살에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대모의 도움으로 카톨릭 병원에 일자리를 얻고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한다. 그는 작은 쪽방에서 죽을 때까지 엄청난 양의 그림을 그렸으며 집주인에게 죽고 나면 작품을 모두 없애라고 유언하였으나, 주인이 다행히 버리지 않고 남겨두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얻는 작가가 되었다.  그는 <비현실의 왕국에서(In the Realms of Unreal)>라는 15,145페이지에 달하는 글과 삽화로 된 작품집을 남겼는데, ‘비비안 걸즈(Vivian Girls)’라는 소녀들의 활약을 그린 내용으로, 전쟁에서 어른들로 구성된 적의 손에서 어린이 노예들을 구하는 용감한 군인 소녀들 이야기이다.

그의 그림들은 언뜻 아름다운 색채에 소녀들이 자연에서 뛰노는 모습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끔찍한 폭력과 학살, 고문 등으로 얼룩져 있다.

출처 – ‘Hyper Allergic
출처 – ‘Vincent Borrelli
출처 – ‘Kids of Dada
출처 – ‘Art Space
출처 – ‘SF Gate
출처 – ‘Phaidon
출처 – ‘Chicago Reader
출처 – ‘Tarnmoor
헨리 다거의 방, 출처 – ‘Di Today
생전의 헨리 다거의 모습, 출처 – ‘Wiki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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