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네온, 비트: 1980년대 레트로 무드

1980년대의 유행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2015년 원더걸스는 패션, 뮤직비디오 어법, 음악 스타일 모두 80년대를 세련되게 재현해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다. 여름, 짧고 과장된 옷차림과 화장, 네온 컬러, 야자수와 바다 같은 이미지들은 80년대와 잘 어울린다. 신스팝의 유행과 신디 로퍼, 올리비아 뉴튼 존, 마돈나, 보이 조지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80년대 스타들의 뮤직비디오에서 풍기는 땀과 향수 냄새, 젖은 티셔츠 콘테스트와 음주가 난무하는 플로리다를 그린 영화 <스프링 브레이크>(1983), 네온컬러와 LA의 야자수, 범죄와 방탕함으로 범벅한 소녀들의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2012)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에게 80년대는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다. 여름을 맞이하며 우리를 기꺼이 과거의 향수 속으로 이끌어 줄 계정들을 소개한다.

 

1. 일러스트레이터 요코 혼다

요코 혼다는 일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인스타그램에 작업한 이미지들을 선보이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조에 이른 80년대 미국의 과장되고 사치스러운 이미지들을, 그 세계에 속하지 않은 젊은 일본인 작가가 전유해 디지털 이미지의 매끈한 표면으로 재생산했다. 요코 혼다는 당대의 자동차, 건물의 외장과 내부 인테리어, 수영장, 해변가를 네온컬러로 구현하고 사물들의 광택이나 무늬, 질감을 꼼꼼하게 그려낸다. 덕분에 80년대에 유행했던 기하학적 무늬, 건물 벽면이나 바닥의 테라조 무늬 같은 디테일들이 더욱 생생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물질적 과잉과 과시라는 80년대의 특징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요코 혼다 인스타그램

 

2. DIY 1980년대

@mirror80은 레트로 스타일의 현실적인 응용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직접 구현한 레트로 스타일 이미지들을 선보이는 한편,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개인적으로 채집한 80년대 비주얼 이미지와 간단한 코멘트를 볼 수 있다. 특히 직접 만든 집기들과 80년대 풍으로 꾸민 집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이케아(IKEA)와 타겟(Target)의 저렴한 가구 리폼부터, 시판되는 스프레이로 대리석 무늬 화병을 리폼하는 등 간단하고 센스 있는 레트로 무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Mirror80 인스타그램
Mirror80 홈페이지

 

3. 1980년대 이미지 수집가들

거대한 쇼핑몰 내부 이미지들만 모으는 사람(@the80s_mall_rat)처럼, 80년대에 푹 빠져 테마를 갖고 이미지를 수집하는 계정들에서는 즐거움이 엿보인다. 그 즐거움에 빠져 수집을 넘어 직접 디자인까지 하는 이들도 생겼다. @forcescreative는 디지털로 80년대 음악의 믹스 앨범과 로고를 디자인하고, 테마별 파티 포스터와 티셔츠도 만든다. @neontalk는 인스타그램에 80년대 이미지와 영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해 역시 디자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각각 레트로풍 음악과 디자인이라는 관심사에 따라, 음악과 이미지의 두 축으로 80년대 컨텐츠를 공유한다. 80년대에 한국 기업 대우에서 출시한 미니 카세트 플레이어 ‘요요’ 광고같은, 각지에서 수집한 흥미로운 게시물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the80smallrat 인스타그램
forces creative 인스타그램
forces creative 홈페이지
neontalk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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