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 노스랫(Samin Nosrat)은 <뉴욕 타임스>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요리 연구가로, 올해 타임지의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그의 요리 강습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언제나 즐겁고 활기로 넘친다. 단순히 요리법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요리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요리 문화에 관한 이해도 깊다는 평가다. 그는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Salt, Fat, Acid, Heat>(소금, 산, 지방, 불)에서 모든 요리의 네 가지 요소를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그리고 미국을 다닌 이야기가 네 편으로 제작된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Salt, Fat, Acid, Heat> 예고편

이란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민 온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아랍 음식을 즐겨 먹었고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성인이 될 때까지 제대로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UC 버클리 대학 2학년 때 근처에 있는 세계적인 맛집 ‘셰: 파니스(Chez Panisse)’에서 음식을 맛보고는 요리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작가의 꿈을 접고 요리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에게 강력한 영감을 준 셰: 파니스에서 서버의 보조쯤 되는 버서(busser) 일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가 되었다.

버클리의 유명 레스토랑 셰: 파니스와 앨리스 워터스 대표

셰: 파니스의 대표이자 유명 요리사인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는 그에게 “미국의 차세대 요리 강사”가 될 것이라 칭찬했다. 사민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 요리강좌를 열었고, 수년 후에는 TV 요리강좌에 출연하면서 지명도를 얻게 된다. 그러다 저명한 작가이자 대학교수인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Cooked>(국내 제목: 요리를 욕망하다)에 출연하면서, 그에게 요리를 가르친 요리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Cooked> 예고편

2017년에 출판한 첫 요리 서적 <Salt, Fat, Acid, Heat>에는 마이클 폴란이 서문을 써주었고,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라 <타임스>는 그해 최고의 요리 서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클 폴란의 <Cooked>를 네 편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했던 넷플릭스는, <Salt, Fat, Acid, Heat> 역시 네 편의 시리즈로 제작했다.

서적 <Salt, Fat, Acid, Heat> 표지

첫 에피소드에서는 ‘지방’을 이해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여느 가정으로 찾아가고, 두 번째에는 ‘소금’을 이해하기 위해 일본의 남부 섬지방을 찾는다. 세 번째에는 ‘산’을 이해하기 위해 멕시코로,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자신의 요리사 인생의 출발지 버클리로 돌아온다. 그들이 어떻게 소금, 지방, 산, 그리고 열을 이용하여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지 보고 배운다.

2018년 10월에 소개된 <Salt, Fat, Acid, Heat>은 로튼토마토의 100% 평가를 얻었다. 문화와 여행과 요리가 결합하여, 이제까지 나온 그 어떤 요리 프로그램과도 차별화된 색다른 지식과 재미를 준다는 평가다. “요리란 음식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식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라는 사민의 요리 철학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