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솜마르(Midsommar), 즉 하지 축제는 매년 낮의 길이가 가장 긴 6월 20일경 스웨덴 사람들이 벌이는 이색 축제다. 그들은 넓은 들판 한가운데 마이스통(Majstång) 또는 미드솜마르스통(Midsommarstång)이라고 부르는 기둥을 세워놓고, 민속 의상을 입고 머리에 화환을 두른 채 그 주위를 빙빙 돌며 집단 춤을 추면서 하지의 햇볕을 만끽한다. ‘불’과 ‘물’이 축제의 주요 요소로 인근의 샘이나 하천에서 목욕을 하거나 들판에 모닥불을 피우기도 한다. 그리고는 연어, 청어절임과 같은 다양한 전통 음식과 ‘아콰비트(Aquavit)’라고 부르는 햇감자로 만든 전통 독주를 밤새도록 마신다. 밤이 긴 겨울을 지낸 북유럽 사람들에게 낮이 가장 긴 하지는 일년 중 가장 반갑고 즐거운 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웨덴 사람들의 미드솜마르를 기록한 브이로그 영상

지난해 데뷔작 <유전>(Hereditary)으로 제작비 9백만 달러 대비 8천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 성공을 거둔 아리 애스터(Ari Aster) 감독은 다시 한번 A24 영화사와 손을 잡았다. A24가 투자하고 배급을 맡은 두번째 영화 <미드솜마르>는 올해 7월 초에 상영될 예정이다. 목가적인 작은 스웨덴 마을을 방문한 여행객 커플에게 90년 만에 돌아오는 9일간의 축제에서 벌어지는 집단적인 광기의 공포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에 출연한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와 <싱 스트리트>에 출연한 잭 레이너(Jack Reynor)가 커플 연기를 맡았다.

영화 <미드솜마르> 예고편

올해 3월에 발표한 예고편 외에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베일에 싸여 있다. 2017년 7월 말부터 3개월 동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촬영을 마친 정도만 알려져 있어, 초연 가능성이 높은 5월 칸 영화제 반응 기사만을 다들 기다리고 있다. 신예 아리 애스터 감독이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영화 <미드솜마르>의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