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죽음을 맞는 ‘올가’를 연기한 엘레나 포키나(Elena Fokina)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콜바넴>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리메이크한 호러 <서스페리아>(2018)가 국내에서 4월 11일 개봉한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영화관 상영을 시작하였는데, 몹시 충격적인 한 장면이 언론과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CinemaCon) 점심시간에 영화 홍보를 위해 이 장면을 편집하여 첫선을 보였는데, 이를 본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소름 끼치고 계속 보기가 어려웠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당시 그 장면을 본 한 평론가의 말이다. ‘올가’가 주인공 ‘수지’(다코타 존스)의 댄스 동작을 따라 신체가 꺾이고 부서져 처참한 죽음을 맞는 장면이다.

<서스페리아> 중 Olga’s Death 시퀀스

구아다니노 감독은 영화 제작에 앞서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받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크 콜리어(Mark Coulier)를 초빙하였다. 그는 <해리 포터>, <X맨>, <미이라> 등의 영화에서 분장과 인공 실리콘 보철을 제작한 최고 전문가다. 그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틸다 스윈튼을 남자로 또는 사악한 마녀로 변신시키는 작업을 도맡았고, 영화의 키 시퀀스라 할 수 있는 올가가 죽는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몸이 꺾이고 얼굴 뼈와 갈비뼈가 부서져 겉으로 드러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정교한 실리콘 보철물을 제작하였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별도로 영상 후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서스페리아>의 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마크 콜리어

하지만 구아다니노 감독은 인공 실리콘 분장과 디지털 작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싶지 않았다. 시퀀스의 80%는 배우의 물리적인 연기로 연출하고 싶어서 올가를 연기한 엘레나 포키나(Elena Fokina)에게 따로 연기 주문을 했다. 엘레나는 러시아 출신으로 안무가이자 콘토션 전문가(Contortionist)이기도 하다. 콘토션(Contortion)은 서커스나 곡예에서 유연한 신체를 이용하여 사지를 꺾고 휘어서 불가사의한 동작을 보여주는 안무 예술로, 엘레나의 기술적인 콘토션 연기로 매우 현실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세계적인 콘토셔니스트 Sofie Dossi의 콘토션 시범

영화 <서스페리아>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았다. 로튼토마토는 10점 만점에 6.7의 평점을 내렸다. 평가는 사람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렸지만, 올가가 고립된 무용실에서 홀로 처참하게 죽는 장면은 공통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평가되었다. 배급사 아마존 스튜디오는 이 장면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이 장면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궁금해진다.

올가 살해 장면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