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전설적 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가 발굴하고 키운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적 인물로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등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이다. 이들과 다르게 영국 왕립 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출신이지만 대담하고 엽기적인 작품으로는 그들 못지않은 작가가 바로 채프먼 형제다.
제이크 채프먼과 디노스 채프먼 형제는 스페인 화가 고야에게 큰 영향을 받았으며 처음 미술계를 놀라게 한 작품도 고야의 <전쟁의 참상>(1810-1820)을 3차원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형제의 주된 소재는 전쟁, 학살, 섹스, 죽음 등으로, 이미 소재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예술은 현실을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간 내면의 욕망과 잔혹함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형제는 자신들의 작품이 세상에 대한 진실한 투영이라고 주장한다. 어찌 보면 치기 어린 학생의 반항적이고 대담하고 장난스러운 작품 같기도 한 작품을 살펴보자.
*아래에는 사람에 따라 혐오스럽거나 잔혹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채프먼과 고야
그 이전의 화가들이 대부분 종교적인 색채만을 띤 그림을 그린 데 반하여 고야는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 등 인간의 심리를 화폭에 담아낸 스페인의 작가이다. 채프먼 형제는 고야의 작품을 차용하거나 그의 그림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더하여 오리지널 고야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아래 두 작품 중 첫 번째 것은 고야의 오리지널 에칭 판화이고 두 번째는 채프먼 형제가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조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채프먼과 나치
채프먼 형제는 나치나 히틀러 등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많이 만들었는데 예술과 전쟁, 죽음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참혹함을 표현하였다.
채프먼 패밀리 컬렉션
아래는 채프먼 패밀리가 70여 년에 걸쳐 수집했다는 컬렉션 작품을 보여준다는 설정으로 만든 맥도날드 피에로 얼굴을 한 원주민 동상과 맥도날드 감자칩을 든 동상의 모습이다. 물론 채프먼 패밀리가 이런 걸 수집했다는 건 만들어 낸 이야기이다.
아래는 기독교인들이 절대적으로 터부시하는 예수상 훼손으로 영국 White Cube Gallery 전시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채프먼 형제와 루이비통의 협업 작품
모든 작품 © Jake and Dinos Chapman, 출처 표기가 없는 이미지 출처는 모두 채프먼 형제 홈페이지
채프먼 형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