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고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는 몸에 좋지 않지만 맛은 황홀한 음식과 같다.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고 그것은 다소 굳어버린 마음을 녹여주는 달짝지근한 맛이 있다. 차게 얼어붙은 겨울, 달달한 뭔가가 필요한 이가 있다면 노아 센티네오(Noah Centineo)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좋은 것은 널리 알리고 공유해야 하는 것이 옳기에.

출처 - 노아 센티네오 인스타그램

노아 센티네오는 큰 키에 곱슬거리는 갈색 머리 그리고 귀여운 미소를 가졌다. 그는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물의 남자 주인공은 항상 백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차세대 로코 프린스

출처 - 노아센티네오 인스타그램

노아 센티네오는 지난해 8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물론 헐리우드의 신예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단지 영화 한 편으로 단번에 스타가 된 것은 아니고 2009년 활동을 시작해 <Turkles>, <Wordplay>, <포스터 가족(The Foster)>, <SPF-18>등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꼭 노아 센티네오를 두고 하는 말 같아 보인다.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린 2018년 그가 등장한 작품 대부분이 흔히 말해 ‘대박’이 났기 때문. 유튜브 14억 뷰, 넷플릭스 8,000만 구독 수, 2018년 넷플릭스 구독자가 ‘반복’해서 본 영화 1위. 어마어마한 숫자 속 언제나 그가 등장했다.

 

될 사람은 된다는 말

노아 센티네오가 출연한 Camila Cabello ‘Havana’ MV

2017년 8월 음원을 발표했지만 뒤늦게 차트 역주행으로 2018년 초 세계를 흔들었던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솔로 데뷔앨범 <HAVANA>의 뮤직비디오 남자 주인공으로 노아 센티네오가 등장했다. 카밀라 카베요의 음원 흥행으로 그가 등장한 뮤직비디오는 14억 번이 넘는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뮤직비디오의 후반부에 다소 엉뚱하게 등장하는 그는 음원 흥행 덕분에 전 세계에 얼굴이 알려졌다. 의심의 여지 없이 카밀라 카베요의 뮤직비디오는 그가 로코 프린스로 발돋움하는데 큰 동력이 됐다.

 

노아의 피터 카빈스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스틸컷

카밀라 카베요의 음원 흥행과 함께 뮤직비디오 속 ‘자전거 남’ 노아 센티네오의 얼굴도 덩달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그의 존재감을 터트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한국 혼혈 여주인공 ‘라라진’(라나 콘도어)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짝사랑을 앓다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쓴다. 편지를 다 쓰고 예쁜 스티커까지 붙여 완벽하게 편지는 완성하지만 보내지 않고 혼자만의 비밀로 가져가려 상자에 숨겨둔다. 아무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러브레터가 의도치 않게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모든 남자들에게 전송되면서 생기는 우여곡절을 다룬 하이틴 영화다. 물론 노아 센티네오는 남자 주인공 ‘피터 카빈스키’역을 연기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스틸컷

하이틴 영화의 공식처럼 등장하는 몇 가지 요소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도 역시 빠짐없이 등장했는데 잘생긴 운동부 남자 주인공 ‘피터’, 여자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예쁜 애 ‘젠’(에밀리아 바라낙), 극적인 순간 주인공을 도와주는 ‘크리스’(매들린 아서) 등이 그런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여서 그런지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적은, 뻔한 것을 맛있게 차려낸 매력적인 영화다.

 

새로운 이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흥행하면서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사람 마음이 다 같았던 건지 루머는 순식간에 퍼져갔고 결국 작품 연출을 맡았던 수잔 존슨(Susan Johnson) 감독이 자신의 SNS를 통해 후속작이 나오길 기대하고 지지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후속편 제작 확정 영상

결론적으로 팬들의 승리.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라라진을 연기했던 라나 콘도르(Lana Condor)와 노아 센티네오의 인스타그램과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로 후속편 제작이 확정됐다는 공식적인 소식을 알렸다. 후속작은 원작 시리즈에 따라 주인공 라라진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벌어지는 소동에 대해 다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케빈스키 역을 연기할 노아 센티네오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넷플릭스의 프린스

지금 넷플릭스에선 노아 센티네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SPF-18>(2017). <시에라 연애 대작전>(2018),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를 감상할 수 있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기분 좋지만,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작품을 끝내서일까? 작품 속 그의 모습이 거의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소 한정적인 역할과 연기는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처럼 보인다. 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비해 두 작품은 전달하는 메시지에 비해 다소 뻔한 전개가 된다는 점에서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팬심이 가득한 이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퍼펙트 데이트> 스틸컷

넷플릭스의 프린스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듯 1월 11일 넷플릭스는 노아 센티네오 주연의 <퍼펙트 데이트>의 글로벌 판권을 사들였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로, 남자주인공 ‘브룩스’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데이팅 앱을 개발하고 가상의 남자친구 노릇을 한다. 매일 수많은 사용자를 상대하며 상대방이 꿈에 그리던 남자를 연기하는 브룩스. 반복된 연기에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을 진정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품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노아 센티네오는 남자주인공 브룩스를 연기하고, 여자 주인공은 <레이디 버드>의 로라 마라노가 맡았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속편을 기다리다 지칠 팬들을 위해 넷플릭스는 <퍼펙트 데이트>를 준비했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여름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노아 센티네오 인스타그램 

노아 센티네오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하이틴-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은 ‘늘’ 백인이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박살 낸 그는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배우다. ‘잘생긴 운동부 훈남’ 역할을 벗어나 훗날 배우로서 짙은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길 응원하며 지켜볼 예정이다. 또 그는 인스타그램 활동을 ‘아주’ 활발하게 하는 편이니 다음 작품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면 그의 인스타그램을 검색해 볼 것을 추천한다. 

 

 

메인 이미지 출처 – 노아 센티네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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