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는 1860년 체코에서 태어났다. 파리로 건너간 그는 인쇄소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린다. 1895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 동료들이 다 퇴근하고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무하는 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신작 <지스몬다> 공연을 위한 포스터를 급히 만들어 달라는 전화를 받고 그 당시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세로로 길고 색감이 화려한 포스터를 만든다. 이것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는 명성을 얻게 된다. 이 포스터로 사라 베르나르는 다시 한번 재평가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고, 건축과 디자인에서 새로운 미술사조로 선보이던 ‘아르누보’ 디자인의 열풍이 분다. 극장에 붙여진 포스터는 많은 사람들이 몰래 떼어갔으며 암거래까지 생겼다고 한다. 스타가 된 무하는 파리 만국박람회의 전시에 참여하고 미국에서도 활동한다.

알폰스 무하의 이름을 떨치게 해준 공연 포스터 <지스몬다>(1895)
사라 베르나르(1862-1922), 1865년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또 다른 공연 포스터. 그리스 신화 <메데>(1898)라는 작품이다
<황도 12궁>(1896)
무하 그림의 핸드폰 케이스, 출처 – Fineartamerica 
<Cycles Perfecta>(1902)

 

가족들

무하의 자녀들, <Jaroslava and Jiri>(1919)
실제 가족사진, 출처 – Mucha Foundation 

 

Slav Epic

알폰스 무하는 슬라브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사랑이 남달랐다. 1910년 고국 체코에 돌아온 그는 ‘예술가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조국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조국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슬라브 민족에 대한 역사를 기록한 ‘슬라브 서사시(Slav Epic)’라는 연작 그림을 남기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수입을 조국과 민족을 위한 운동에도 쏟아붓는다.

<Slav Epic #18: The Oath of Omaladina under the Slavic Linden Tree>(1926)

 

상업 포스터

무하는 상업 미술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가로도 평가받는다.

로도 향수 광고 포스터(1896)
출판업자 F. Champenois 포스터(1897)
Moet & Chandon 포스터(1899)

 

일본 만화에의 영향

일본은 메이지유신 시절부터 무하의 그림에 영향을 받았다.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무하의 그림을 모방하는 만화가들이 많아지면서 그의 그림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름다운 여성과 꽃 등을 많이 그리는 순정만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에는 알폰스 무하의 박물관도 있다.

이즈부치 유타카가 캐릭터와 배경을 디자인한 <로도스도 전기>(1990) 출처 – Slow News
클램프의 만화이자 애니메이션 <마법기사 레이어스>(1995), 출처 – Slow News 

 

말년의 무하

1939년 독일이 프라하를 침공한다. 나치에 의해 퇴폐주의 및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화가로 찍힌 무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되어 고문당하다가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다.

 

 

메인 이미지 Alphonse Mucha, <Les Saisons: l’été>(1896) ©Mucha Trus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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