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윤안(Yoon Ahn)은 태어나고 자란 국가와 도시의 매력을 자기 나름대로 소화해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전위적 브랜드 앰부시의 수장에서 디올 옴므 액세서리 디렉터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나이키와의 협업 디자이너로 새롭게 영입되어 지난 11월 30일 ‘나이키 X 앰부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를 완성시키는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매력 포인트 1. 마니아층을 지닌 전위적인 패션

2018년 S/S 파리 패션 위크. Via zimbio

디올 옴므의 새로운 아트 디렉터 킴 존스 (Kim Jones)은 다자이너 윤안을 액세서리 디렉터로 영입한다(한국계 디자이너가 유럽 명품 브랜드에 합류한 건 그가 최초일 것이다). 윤안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전위적인 브랜드 앰부시(AMBUSH)의 수장으로서 독특함과 액티브함을 겸비하면서도, 심플하고 기능성에 기초한 디자인을 지향해왔다. 킴 존스와 윤안이 이끌어낸 디올 옴므는 정제된 우아함을 추구했던 과거와 달리 화려한 색채, 디테일을 덧대면서 디올의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퓨처리즘을 접목시켰다.

디올의 2019년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일 예정인 안드로이드 링. 출처- 윤안 인스타그램
나이키X앰부시. Via Hypebeast
나이키 X 앰부시. Via thefashionplatemag

평소 윤안은 스포츠웨어나 밀리터리 룩과 같은 기능적인 테크웨어에 관심이 많다. 주얼리 브랜드로 시작했던 그의 브랜드 앰부시를 레디 투 웨어(기성복)로 확장시킨 이유 또한 앰부시의 이미지를 온전히 그의 것으로 컨트롤하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그는 판타지와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과 할리우드 SF 영화 의상 제작이 ‘드림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지난달 11월 30일 그는 꿈에 그리던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 ‘나이키 X 앰부시’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나이키와 그의 캡슐 컬렉션은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액티브한 일상복, 작업복 혹은 야간 외출에 모두 어울리는 세련된 운동복을 선보였다.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를 넘나들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함과 기능을 강조한 ‘테크웨어’를 소개함으로써 화제를 모은 것. 그와 나이키가 선보인 캡슐 컬렉션은 2019년 스프링 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매력 포인트2. 이국적인 매력

윤안과 그의 남편 버발(Verbal). Via hypebae

윤안은 미국에서 태어나 하와이, 캘리포니아, 보스턴 그리고 시애틀에서 살았다. 그의 남편이자 앰부시의 공동 창립자, 버발 (Verbal)(일본 힙합 그룹 M-Flo의 멤버이자 재미교포 3세)과 함께 일본에서 15년간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접했다. 바로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이국적인 매력이 혼재된 지금의 그를 완성시켰다.

윤안의 커리어는 남편의 무대를 위한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존의 틀을 깨고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했던 그의 초창기 시도는 팝, 스트리트 문화를 그의 스타일로 소화해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비전이 녹아 있다.

 

매력 포인트 3.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수많은 협업

A$AP Rocky ‘L$D’ 뮤직비디오 캡쳐

유명 래퍼이자 프로듀서 겸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에이셉 라키(A$AP Rocky)는 지금 패션 신에서 가장 빈번하게, 또 화려하게 등장하는 이름이다. 윤안은 그의 뮤직비디오 ‘L$D’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도쿄 룩을 선보였다.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웨어, 캐주얼을 자유자재로 섞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에 그의 시그니쳐 룩인 백금발의 헤어와 비비드 립, 메탈릭 액세서리를 얹어 포인트를 주었다.

유명 모델들이나 배우가 아닌 실존하는 인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라이브한 느낌과 뮤직비디오 배경이 도쿄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에이셉 라키가 직접 윤안에게 출연을 제안하였다는 후문.

출처- Skepta 트위터

영국 힙합의 주류가 된 그라임(Grime) 신의 정점 스켑타(Skepta)와 나이키가 세 번째 협업인 에어맥스 디럭스 스켑타를 선보였다. 의류 브랜드 MAINS와 함께 공개된 룩에서 모델이 착용한 신발 끈의 자물쇠는 윤안의 시그니처 액세서리다. 윤안은 칸예 웨스트, 리한나 등 수 많은 셀럽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확장해간다.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LVMH가 꼽은 주목할 만한 패션계 디자이너로 꼽힌 윤안. 그의 행보를 기대하자.

 

윤안 인스타그램
앰부시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 Via ny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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