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의 한 마을, 서울에서 온 ‘노을’(정수지)이 빵집을 차린다.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궁금해하고, 관심과 무례 사이를 오가는 말들을 쏟아낸다. 그렇지만 노을은 매일 빵을 굽고 가게 문을 열어 손님을 기다린다. 그의 일상을 보자.

 

<구례 베이커리>

2018ㅣ감독 김동찬ㅣ출연 정수지, 은유, 박지아, 임호준ㅣ17분 25초

노을은 서울에서의 삶이 맞지 않아 새로운 곳에 터를 잡는다. 그러나 언제나 만만하지 않은 게 인생. 그는 안 팔리는 빵을 팔아야 하고,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뎌야 하며, 낯선 환경에 꿋꿋이 뿌리내려야 한다. 노을은 지치긴 해도 포기하진 않는다. 그래서 그는 빵과 전단을 싸 들고 마을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 매일 밤 더 나은 레시피를 찾으려고 궁리한다.

출처 – 29CM 홈페이지 

당장 내일 일도 모른다는 건 서울에서나 구례에서나 똑같은 진실이지만, 이제 노을은 나아갈 방향만은 확실히 알고 일상을 꾸려간다.

목월빵집, 출처 – 목월빵집 인스타그램 

한 사람의 삶을 담백하게 담은 단편 <구례 베이커리>는 브랜드 셀렉트샵 29CM와 영상 프로덕션 37th Degree가 함께 기획한 ‘2937 필름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이들은 일상에 스며든 ‘브랜드’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줄 방식을 고민했고, 영화감독 김동찬을 만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건 실제로 구례에 있는 ‘목월빵집’. 이곳은 구례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고, 지역 문화를 영업 전반에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가게다. 2937 필름 프로젝트는 이처럼 생활 가까이 자리한 좋은 브랜드들을 세련되게 소개한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하며 지켜보자.

 

2937 필름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