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디 음악신이 한창 ‘핫’하다. 가까운 대만이나 일본 외에 태국에도 일정 규모를 갖춘 신(scene)이 형성되어 있으며, 자체의 로컬 신을 든든히 뒷받침해주는 뛰어난 음악가들이 계속해서 활동 중이다. 태국 ‘인디 음악’을 처음 접하거나,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면 아래 소개하는 리스트를 참고하자. 방콕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태국 인디 신을 빛내는 밴드(뮤지션) 4팀을 추려 소개한다.

 

Gym and Swim

기분 좋게 짤랑거리는 전자음과 경쾌하게 쪼개지는 드럼 비트, 그 사이를 메우는 영롱한 기타와 부드러운 보컬. 밴드 Gym and Swim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까닥거리게 되는 이유다. Gym and Swim은 태국 방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5인조 트로피컬 팝 밴드로, 일찍이 2013년 밴드를 결성해 그해와 이듬해 2014년 각각 두 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2016년 8월 첫 정규앨범 <SeaSick>을 내놓으며 느리지만 꾸준히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져드는 트로피컬 록부터, 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신스팝, 적당히 신나면서 리드미컬한 소울,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한 앨범에 담아낸 이들의 음악은 다분히 매력적이다.

 

Phum Viphurit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보컬과 리드미컬한 멜로디 라인의 곡 ‘Long Gone’으로 주목받은 태국 싱어송라이터 Phum Viphurit. 태국에서 태어났지만 9살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그는, 학교 때 기타와 드럼을 배우고 18세에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 그간의 경험을 녹여낸 데뷔 앨범 <Manchild>(2017)를 발표하며 단숨에 태국 인디신의 떠오르는 신예로 부상했다. 현재 방콕에서 영화 제작을 전공하고 있는 그의 특기는 셀프 프로듀싱한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몽글몽글 퍼지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꼭 어울리는 통통 튀는 색감의 비디오는 신선하고 밝은 기운을 자아낸다. 지난달 발표한 싱글 ‘Lover Boy’ 뮤직비디오에서도 Phum Viphurit만의 풋풋하고 발랄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그의 라이브가 궁금하다면 오는 4월 28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그의 첫 내한 공연을 체크해보자.

 

Jelly Rocket

2014년 데뷔해 8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Jelly Rocket은 지금 태국 인디 음악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핫’한 밴드 중 하나가 됐다. 방콕의 가장 큰 인디 라디오 방송국 ‘캣 라디오(Cat Radio)’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이들은, 오늘날 클럽공연에서부터 대형 록 페스티벌을 거치며 단단한 내공을 다져가는 중이다. 보컬 Pun Nonlapun 과 키보디스트 Pak Jutapak, 기타리스트 Mo Chutikan 3명의 여성 멤버로 이뤄진 Jelly Rocket은, 산뜻하면서도 파워풀한 힘이 느껴지는 일렉트로닉 팝을 들려준다. 여기에 태국어 가사가 던져주는 생경함과 간간이 배어 나오는 민속적 색채가 팀의 매력을 배가한다.

 

Summer Dress

태국 방콕의 유명 디자인대학 실파콘에 재학 중이던 다섯 명의 음악학부 학생들이 모여 2012년 밴드를 결성했다. Summer Dress라는 독특한 밴드 이름은 이들이 동경하던 스웨덴 팝 밴드 애시드 하우스 킹즈(Acid House Kings)의 ‘London School of Economics’라는 곡의 가사에서 따왔다. 스스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악기와 소리를 자유롭게 시도하던 이들은 곧 태국의 인디레이블 판다 레코드(Panda Records)와 계약을 맺고 2012년과 작년,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조잡한 커버 아트, 밴드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자유분방한 비디오,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슈게이징, 로우파이 기반의 사운드는 친숙하지 않지만, 자꾸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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