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목적>

We Made Itㅣ2016ㅣ감독 김현조ㅣ출연 전여빈, 이다윗, 박근록ㅣ36분

미대생인 ‘누리’(전여빈)와 ‘훈’(이다윗)은 졸업작품 제작 기간에 다른 꿍꿍이를 준비 중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각자의 전공을 살려 위조지폐를 만드는 것. 그러나 이 작당 모의에는 반드시 필요한 한 명, ‘고군’(박근록)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들이 벌인 불법 행위는 그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네 판본, 내 컬러, 훈의 소재.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미술적 안목. 이걸 돈으로 맞바꾸자는 거야.”(‘누리’)

“지금까지 목표 없이 희망만 품고 살았는데 지금 손에 잡을 수 있는 뭔가를 만들 수 있잖아.”(‘훈’)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2016) 특별초청작으로 선정되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영화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목적성을 상실한 청춘들이 의기투합해 위조지폐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지푸라기라도 움켜쥐려 발버둥 치는 ‘88만원 세대’의 씁쓸한 단상을 그렸다. 다소 거친 대사와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이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다윗은 이 작품에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 ‘훈’ 역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했다. <왕의 여자>(2003), <연개소문>(2006), <일지매>(2008) 등 드라마의 아역 배우로 이다윗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사실 그는 이전부터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다. 첫 단편영화 <물곁이 일다>(2004)부터 <마이티 맨>(2005), 독립 장편영화 <로맨스 조>(2012), <신촌좀비만화>(2014) 로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고스란히 배우 이다윗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증거물이다.

 

최근 독립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 전여빈의 등장도 반갑다. 그는 2015년 배우 문소리가 연출한 단편영화 <최고의 감독>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이후 장진 사단 실력파 신예로 손꼽히며 웹드라마, TV 광고, 뮤직비디오 출연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밖에 <우리 손자 베스트>(2016), <여자들>(2017),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7) 같은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으로 두터운 팬층을 쌓아가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한번 결정한 일은 과감하게 밀어붙이고 보는 배짱 두둑한 성격의 소유자 ‘누리’로 분해 이 시대 청춘들이 느끼는 불안과 막막함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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