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녕, 헤이즐> 스틸컷

안셀 엘고트(Ansel Elgort)는 1994년생이고 193cm의 큰 키에 다부진 몸, 순수한 미소를 지녔다. 사진가 겸 영화감독 아서 엘고트(아버지)와 예술 감독 그레터 바렛 홀비(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다수의 연극 무대에 서며 재능을 키웠다. 꾸준히 연기력을 쌓아오던 그를 스타 반열에 올린 영화는 <안녕, 헤이즐>(2014)이다. 다정다감한 남자친구 ‘어거스터스’로 분해 오로지 상대에게만 집중하는 흔들림 없는 눈빛과 예정된 죽음 앞에서도 용기와 유머를 잃지 않는 의연함을 안정감 있게 연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말마따나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지만, 의연함과 장난기를 동시에 머금은 그의 얼굴은 한번 보면 쉬이 잊히지 않는 단단한 에너지를 풍긴다.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영화마다 몰입도 있는 연기를 펼치며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로 지긋이 주목받아온 그가 최근엔 오락 액션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귀신 같은 운전 실력을 갖춘 괴짜 드라이버 ‘베이비’로 분해 시원한 카체이스 신을 선보인 안셀 엘고트. 그의 출구 없는 매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들을 나란히 훑어보았다.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ㅣ2014ㅣ감독 조쉬 분ㅣ출연 쉐일린 우들리, 안셀 엘고트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헤이즐’(쉐일린 우들리). 집에 틀어박혀 리얼리티 쇼나 보며 하루를 축내던 차에, 가족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암 환자 모임에서 꽃미소가 매력적인 순정남 ‘어거스터스’를 만난다. 자신을 시한폭탄이라 여기며 감정을 꾹꾹 삼켜온 헤이즐과 버려질까 두려워 진실을 감춰왔던 어거스터스의 짧지만 특별한 사랑의 기록을 그린 영화. 안셀 엘고트는 곧 자신에게 닥칠 불행한 운명 앞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당찬 인물 어거스터스를 연기했다. 당시 영화계에 데뷔한 지 2년이 채 안 된 데다, 주연 경험도 전무했던 그는 어거스터스 역할을 얻기 위해 몇 번이고 오디션 영상을 찍어서 보냈고 먼저 캐스팅된 쉐일린 우들리와 함께 오디션장에 호흡을 맞춘 뒤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렵게 따낸 역할인 만큼 안셀 엘고트는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유머러스한 태도로 극의 분위기를 주무르며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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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시리즈>에 빠짐없이 출연하다

<인서전트>(2015) ‘케일럽’ 역의 안셀 엘고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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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시리즈>(2014~2017)는 가까운 미래, 잦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폐허가 된 도시의 다섯 개의 분파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금기된 존재 다이버전트가 정부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연작이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감독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배우들은 그대로 유지하며 일관성과 몰입도를 지켜왔다. 안셀 엘고트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인류를 구원할 여전사 ‘트리스’(쉐일리 우들리)의 오빠 ‘케일럽’으로 분해 냉정하고 차분한 반전매력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알고 보면 안셀 엘고트는 그간 쉐일린 우들리와 꾸준한 작품 인연을 이어왔는데, <다이버전트>(2014)에서 남매로 호흡한 두 사람은 곧 같은 해 <안녕, 헤이즐>에서 연인이 됐다.

 

배우인 동시에 뮤지션

안셀 엘고트는 2016년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에 DJ로 초청돼 한국을 깜짝 방문했다. 실제로 그는 촬영을 하지 않을 때면 '안솔로(Ansolo)'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돌며 DJ 공연을 한다. 2016년부터는 미국 대형 음반사 ‘아일랜드’와 계약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꾸준히 싱글을 발표하고 있다. 아래는 안셀 엘고트가 얼마 전 발표한 싱글 ‘Thief’ 뮤직비디오다. 영화에서만큼이나 감미롭고 매력적인 그의 목소리를 잠시 감상해보자.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ㅣ2017ㅣ감독 에드가 라이트ㅣ출연 안셀 엘고트, 케빈 스페이시, 릴리 제임스

귀신 같은 운전 실력,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가 연인 ‘데보라’(릴리 제임스)와의 새 삶을 꿈꾸며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4년 전부터 35개의 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짜고 저작권을 해결할 만큼 사운드트랙에 큰 힘을 실은 영화로, 거의 모든 장면에 음악이 삽입되어 있다. 인물들의 걸음걸이, 동작, 타이밍, 모든 요소들이 ‘베이비’가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따라 흘러가는 설정으로, 안셀 엘고트의 뜻밖의 음악적 재능이 캐스팅에 굵직한 한몫을 했다. 제작 초기, 이어폰을 귀에서 빼는 법이 없는 천재 드라이버 ‘베이비’ 역을 두고 감독은 유약한 소년의 이미지를 떠올렸으나, 실제로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음악과 가까이 지내는 안셀 엘고트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베이비’와 안셀 엘고트의 찰떡같은 싱크로율은 당장 예고편과 오프닝 클립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시원한 자동차 액션, ‘끝내주는’ 음악 그리고 안셀 엘고트가 빚어내는 리드미컬한 합을 기대해도 좋다.

<베이비 드라이버> 무삭제 오프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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