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 <신의 초상화>을 발표하기 위해 발표 내용을 리허설 중인 ‘미아’(Mia). 스크린에 띄운 그림은 검은 화면 일색이며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지만, 신의 형상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제각각 묘사한 내용이 녹음으로 전해진다. 어떤 이는 그가 사랑의 눈으로 내려다본다고 하고, 어떤 이는 그가 아름답다고도 말한다. 신은 실존하는지, 아니면 종교적인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던 중 미아는 검은 화면에서 무언가를 보게 된다. 신의 두 눈인지, 단순히 빛이 반사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겁이 나 옆방으로 달아나지만 그곳 역시 캄캄한 공간이며, 밝은 빛과 함께 나타난 신을 체험하게 된다. 스톱워치는 그새 3시간이 훌쩍 지났음을 보여주며, 십자가를 꼭 쥔 미아의 손에는 피가 흐른다. 신은 어떤 모습으로 ‘미아’에게 나타났을까?

단편 영화 <신의 초상화>(2022)

단편 <신의 초상화>(Portrait of God)를 본 사람은 다시 한번 검은 화면으로 되돌아가 무엇이 보였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어떤 평론가는 걸작이라고 극찬하였다. 무엇이 보였는지 궁금하다면, 유튜브 대신 비메오(Vimeo)에서 좀더 개선된 화질로 어떤 형상을 볼 수 있다. 영화는 정답을 내리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영리하고 기발한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이 영화는, 호러 단편을 제작하는 딜런 클락(Dylan Clark)의 작품이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바는 별로 없다. 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지 9개월 만에 200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5,000건의 댓글은 찬사로 뒤덮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