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롤러코스터의 음악은 낭만적인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를테면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연인에겐 ‘Jinji’라는 애칭을 불러주며, 따스한 바람을 함께 맞으며 노을을 바라보는 순간이 눈앞에 그려지곤 한다. 왠지 곡을 쓴 이의 삶도 이 같은 낭만과 가깝지 않을까 상상하게 된다. 선셋 롤러코스터는 지난 3월 28일 내한 공연을 위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구오구오’(본명 쳉 쿠오 훙)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낭만과 사랑을 노래에 쏟아붓는다고 한다. 자신의 일상은 낭만을 찾아볼 수 없는 매일 똑같은 행위가 반복되는 하루일 뿐이라고. 기대와 다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궁금증이 해결되기보다 그가 더 궁금해졌다. 낭만적인 음악을 하는 조금은 따분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 대만에선 영어로 된 음악이 설 자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꿋꿋이 해오던 음악이 이제는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 모습. 꿈의 무대인 코첼라에 초대받고도 혼자 닌텐도 스위치를 할 수 있는 장소를 계획하고 있는 그가 왠지 더 쿨하게 느껴졌다. 선셋 롤러코스터가 설계한 로맨틱한 음악에서 이들에 대한 상상을 키워온 이들이라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진짜 선셋 롤러코스터를 알아가보자.

Q 3월 공연은 한국에서의 두 번째 공연이에요. 첫 내한공연 이후로 벌써 6년이 지났어요. 더 큰 무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엄청난 일인 것 같아요. 6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특히 코로나 19요. 이렇게 서울에 돌아와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코로나 시대의 끝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더 신이 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관객분과 함께 하게 됐는데요. 서울에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기쁩니다.

Q 서울 공연의 제목은 ‘Infinity Sunset’이에요. 선셋 롤러코스터가 전세계 음악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 컴필레이션 앨범 <Infinity Sunset>의 제목이기도 했잖아요. 한국 뮤지션인 오존을 비롯한 Layton Wu, Paul Cherry, Michael Seyer, 9m88 이 참여한 앨범이죠. 9세기에 쓰인 중국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공연의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저희 밴드 이름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밴드 이름에 ‘선셋’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요. 시에 관해 언급해주셨는데요. 노을은 무한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려요. 그게 로맨틱하게 느껴졌어요.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건 오직 지금 이 순간일 뿐이라는 사실이요. 이런 점 때문에 앨범 제목과 투어 이름으로 ‘Infinity Sunset’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약간의 말장난이라고 할까요? 제가 말을 바꿔본 게 있어요. ‘인피니티 선셋’을 만다린어로 발음하면 ‘시양우센하우’거든요. 여기에 제가 뭘 추가해봤어요. ‘시양우센하우팅’이라고요. 왜 우리가 음악을 듣고 좋으면 ‘오 좋은데?’라고 하잖아요. 이걸 만다린어로는 ‘하우팅’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인피니티선셋좋네’ 이렇게 만들어본 거죠. 하하. 개인적인 농담이에요

이미지 출처 © <Infinity Sunset> 앨범 커버 – 링크

Q 대만에서 레이블 선셋 뮤직을 운영하고 있어요. <Infinity Sunset> 컴필레이션도 이곳을 통해 발매했고요. 선셋 뮤직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어떻게 레이블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요.

선셋뮤직은 선셋 롤러코스터만을 위한 레이블이에요. 처음엔 영어로 노래하는 밴드가 대만에 저희만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회사도 저희와 일하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대만 음악 시장에는 영어로 노래하는 밴드를 위한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만다린어나 대만어로 된 음악이 주를 이루거든요. 그런데 음악을 하려면 회사가 필요해요. 세금 문제도 있고, 음반을 만들고 판매하려면 물류 일도 필요하니까요. 이럴 거면 ‘내가 회사를 차려야겠다.’ 싶어서 선셋 뮤직이 탄생하게 됐어요.

최근엔 선셋 뮤직을 통해 저희 멤버 중 색소폰을 연주하는 하우팅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요.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한 Edison Song이나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하다가 요즘은 LA로 옮긴 Paul Cherry, 그리고 Layton Wu의 음악도 발매했네요. 그런데 저희가 진지하게 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건 아니에요. 선셋 뮤직은 그들의 음악이 온라인에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예요. 진지한 회사는 아니죠. 친구들이 음악을 발매하길 원한다면 선셋 뮤직에 찾아오는 그런 형태에요.

‘Coffee’s on me’

Q 2022년에 미국과 유럽 투어를 마쳤어요. 이때 <Infinity Sunset> 컴필레이션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는데요. 보통은 투어 중인 국가의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함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대신에 이들과 함께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투어 이름이 인피니티 선셋이었잖아요. 컴필레이션 앨범 홍보의 일환으로 그들과 함께했어요. 이 과정이 수월했던 까닭은 마이클 시어와 폴 체리는 지금 LA에 살고 있고 Layton Wu는 시카고에서 지내고 있거든요. 다들 미국에 있으니 저희가 투어로 가서 친구들을 만난 거죠. 친구들에게 지금 동네에서 지내고 있는 거면 같이 공연하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자연스럽게 함께 무대를 하게 됐어요.(링크)

 

Q 선셋 롤러코스터의 음악은 ‘낭만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본인의 음악이나 공연을 소개할 때도 그러한 표현을 많이 쓰고요. 그런데 그때마다 자연의 한 모습들을 예로 들더라고요. ‘한여름의 태양’이라든가 ‘잔잔한 바람’처럼요. 밴드 이름에 ‘선셋’이 들어가기도 하고, 3집 <Soft Storm>은 태풍이 오는 과정을 콘셉트로 삼았죠. 선셋 롤러코스터가 생각하는 낭만적인 장면에 자연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종종 생각하는 게 전 로맨틱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전 좀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하루하루가 똑같거든요. 똑같은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고, 똑같은 일을 하는 걸 좋아해요. 매일 같은 바에 가고요. 그래서 저는 곡을 쓸 때 로맨틱한 이미지를 먼저 세팅해요. 노래를 듣는 사람이 이런 이미지에 자신을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상상한 이미지에 맞게 배경이나 날씨, 색깔 같은 걸 곡에 채워가요. 청자는 그 장소에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하면서 노래를 감상하게 되는 거죠.

선셋 롤러코스터의 음악은 로맨틱함과 재지함, 그리고 R&B가 있는 칠한 음악이에요. 그 이미지에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연관 지어 듣죠. 그런데 전 사실 노래에 스토리라인을 넣지 않아요. 제가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일이 있었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럼으로써 우리 음악에 듣는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요. 상상의 여지가 있는 하나의 환경을 마련하려고 하는 거죠. 그게 제가 곡을 만드는 방식이에요. 전 재미없는 사람이지만요.

오히려 그래서 멋진 거 같아요. 나는 재미없지만,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요. 저와 음악 사이의 교환 같은 거죠. 아마 제가 진짜 재밌는 사람이거나 로맨틱한 사람이었으면 제 음악엔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어요. 제 모든 낭만과 사랑을 음악에 헌신하는 거죠. 네, 저를 희생하는 거예요. 하하.

‘Vanilla Villa’

Q 평소에 실제로 낭만적이라 할 수 있는 노래를 듣는 편인지 궁금해요. 주로 어떤 노래를 듣나요?

실제론 낭만적인 음악을 듣진 않는 편이에요. 보사노바를 많이 들어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제 넘버원이에요. 그런데 저는 보사노바를 잘 연주하진 못해요. 보사노바를 연주하려면 재즈 코드처럼 깊이 있는 훈련이 필요하거든요. 제가 잘 하지는 못하지만, 보사노바의 바이브를 정말 좋아하죠.

 

Q 밴드 혁오, 그리고 오혁 개인과도 협업을 해왔어요. 3집 <Soft Storm>의 마지막 트랙 ‘Candelight’에 오혁이 참여했고, 선셋 롤러코스터도 혁오의 ‘Help’란 곡의 리메이크 버전을 작업하기도 했죠. 이런 협업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궁금해요.

오혁을 처음 만난 건 2017년이에요. 저희가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공연장에 검정치마가 오혁을 데리고 왔어요. 그때부터 친구가 됐어요. 혁오가 대만에 공연하러 왔을 때 다시 만나서 놀기도 했고요. 그뒤로 오혁이 ‘Help’란 곡을 리메이크 해보는 게 어떻냐고 문자를 보내왔어요. 물론 흔쾌히 하기로 했죠.

‘Candlelight’ 작업은 혁오랑 도쿄에서 만났을 때 얘기가 나왔어요. 3집 앨범 준비로 도쿄에 있었는데, 그때 마침 혁오도 투어 때문에 도쿄에 있었거든요. 만나서 놀다가 제가 데모를 들려줬는데, 오혁이 곡이 너무 좋다고 본인이 불러도 되느냐고 해서 그러기로 했죠. 사실 그땐 한국과 대만의 녹음실에서 함께 노래하는 걸 상상했어요.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결국 온라인에서 작업하게 된 곡이에요.

 

Q ‘Candelight’은 선셋 롤러코스터의 로맨틱한 노래와는 달리 날카롭고 어두운 소리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곡이에요. 이런 콘셉트의 곡을 오혁과 함께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어떤 배경에서 이런 곡이 탄생했는지 궁금해요.

초기 데모는 그렇게 어두운 느낌이 아니었어요. 이지리스닝에 가까웠죠. 기타와 약간의 신디사이저 연주만 들어간 스케치였어요. 곡이 이렇게 바뀐 데는 코로나가 영향을 준 거 같아요. 미래가 없는 것 같고,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좀 더 감정적인 노래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곡이 막 완성됐을 때 코로나가 시작됐거든요. 프로듀싱이나 소리 배치를 만지는 동안에 바깥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졌어요. 완전히 고립되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저는 방 안에서만 지냈어요. 조명도 어둡게 하고 프로그래밍이랑 신디사이저로 베이스를 만지고 있었죠. 이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 같았어요. 결국엔 곡이 어두운 느낌으로 마무리됐죠. 하지만 어두운 중에도 여전히 희망이 살아있는 곡이에요.

‘Candlelight (feat. OHHYUK)’

Q 요즘 아시아 음악에 대한 글로벌 음악 시장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코첼라와 같은 글로벌 페스티벌 라인업에 선셋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아시아 뮤지션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고 있죠. 선셋 롤러코스터도 곡을 쓰거나 곡을 홍보할 때 가까운 아시아 국가의 음악 시장을 의식하거나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기도 하나요?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땐 전략이라기보다 그저 살아남으려고 애썼어요. 대만에서 영어로 노래하는 밴드를 위한 시장은 정말 작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서게 됐고, 해외엔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는 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음악가로서 지속 가능한 생활을 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아니까요. 대만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요. 그런 면에서 해외에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는 건 행운이에요.

우리는 홍보를 위한 특별한 전략이나 이런 건 따로 없어요.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우리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거기로 날아가서 그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거. 그게 유일한 전략이겠네요. 그 결과가 정말 엄청난 거 같아요. 공연장에 관객들이 모이면 저희는 가서 연주하죠. 음악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순간을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공유하는 거예요. 그렇게 우릴 기억해주는 거죠. 그게 저희가 음악을 전하는 방법이자 유일한 방식이에요.

사진 제공 © 인디스모먼트

Q 흥미로운 얘기네요. 요즘 국내 음악 신에선 세계적으로 한국 음악이 주목받으면서 영어로 가사를 쓰는 게 하나의 흐름이 되었거든요. 곡이 세계적으로 들릴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그런데 선셋 롤러코스터는 대만에서 영어로 된 음악을 위한 시장이 크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순수하게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해왔다는 게 크게 다가와요.

사실 시작은 장난 같은 거였어요. 그냥 앨범을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음악을 디깅하잖아요. 옛날 음악을 찾다가 ‘어 이거 숨겨진 명곡이네.’ 하고 우리의 음악을 발견하는 순간을 의도했어요. 저는 옛날 노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요. 그래서 모든 게 빈티지처럼 보이고 들리도록 의도했어요. 듣는 사람들이 1970년대나 80년대 음악처럼 느끼도록 말이죠. 그러고는 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 활동하는 밴드의 음악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거예요. 한 번은 방콕에서 공연이 끝나고 관객분들께 앨범에 사인을 해드린 적이 있어요. 그때 실제로 몇몇 분이 저희가 나이가 있는 백인 밴드인 줄 알았다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시작은 별로 진지하지 않았어요. 장난이 좀 심각해진 셈이에요. 하하.

사진 제공 © 인디스모먼트

Q 코첼라 출연도 축하해요! 한국 공연 이후 미국의 코첼라 아트 밸리 페스티벌에 서게 됐어요. 이렇게 큰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는 게 밴드에게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은데요.

굉장히 기대 돼요!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매일 샤워를 해야 해서 야외 페스티벌을 조금 힘들어 하는 편인데, 그래도 기대가 됩니다. 같이 출연하는 로살리아, 블랙핑크, 그리고 프랭크 오션의 공연을 보고 싶어요. 나머지 시간은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스위치 게임을 할 계획이에요. 그래도 정말 신이 나는 건 코첼라는 뮤지션으로서 초대받기 어려운 페스티벌이니까요. 오혁이 말해줬는데, 그가 2019년에 코첼라에 참가했을 때 정말 좋았다고 했어요. 대형 페스티벌이라 동시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는 곳이라고도 말해줬죠. 그 가운데서 저만의 페이스를 찾기 위해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싶어요. 그래도 앞에 말한 공연들은 꼭 볼 겁니다. 코첼라 무대에서 블랙핑크 같은 팀이 어떻게 공연하는지 프로덕션을 보고 싶어요.

 

Q 3년 전쯤, 미국에서 네드 도헤니(Ned Donehy)를 만났다고 들었어요. 네드 도헤니는 ‘AOR’, ‘요트 록’하면 떠오르는 정말 유명한 분이잖아요. LA에서 현지 작곡가나 프로듀서 가수들과 음악 작업을 했다고요. 미국에서 이런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네드 도헤니를 찾으러 간 거였어요. 네드 도헤니와 같이 ‘Overlove’이라는 곡을 썼어요. 그가 제 옆에 앉아서 같이 어쿠스틱 기타를 쳤어요. 저에게 이 파트는 이렇게 써야 한다고 알려주기도 했고요. 그리고 와인 스토어에 데려가서 레드 와인 고르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햄 고르는 법도요. 그때 정말 모든 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코로나가 터졌어요. 도헤니는 연세가 좀 있으세요. 한 71세 정도 되셨을 거예요. 그래서 가족들이 그가 코로나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을 해서 우린 다음을 기약하게 됐죠. 나중에도 그를 프로듀서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결국엔 대만에 돌아와서 우리끼리 앨범을 완성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도헤니와 일해보고 싶어요.

‘Overlove’

Q 요즘 한국에도 대만 드라마나 음악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데요. 혹시 이번 기회에 한국 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대만 뮤지션이 있다면요?

첫 번째는 ‘The Crane’이에요. 인디 R&B 음악을 하는 친구고요. 두 번째는 ‘Loophole’인데요. 좀 특별한 밴드예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과거의 Y2K음악을 듣는 거 같아요. 가사를 들어보면 Y2K를 표방하는 걸 느낄 수 있고요. 하지만 다 밴드 사운드로 만든 거예요. Y2K를 내세우지만 정말 듣기 좋은 음악이에요. 요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예요.

The Crane ‘Don’t Mind’
Loophole ‘Zao’

 

인터뷰어 신샘이

촬영 및 기획 인디스모먼트

매니지먼트 커뮤니케이션 Judy Yang 

 

Writer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신샘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