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퍼 마이크 밀러

Mike Miller(이하 마이크 밀러)는 2Pac, Eazy-E, Westside Connection, COOLIO 등의 웨스트코스트 대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1990년대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황금기를 담은 포토그래퍼이자 감독이다. 올드스쿨 힙합의 열렬한 팬이라면 한 번은 봤을 아래 사진이 바로 마이크 밀러의 작품 중 하나이다.

해당 사진은 전설적인 래퍼 2pac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Thug Life’의 앨범 커버 촬영 중 2pac이 가운데 손가락을 위로 올린 자세를 포착한 사진이다, ‘2Pac (Tupac Shakur)’, 이미지 출처 © 마이크 밀러 포토 세션 <Thug Life>(1994)

포토그래퍼이자 감독인 마이크 밀러, 이미지 출처 – 링크
 

마이크 밀러는 로스앤젤레스 태생의 포토그래퍼이자 감독이며 2Pac, Eazy-E 외에도 수많은 아티스트과 작업했다. 현 시대 힙합을 이끌어가는 A$AP Rocky, Drake, Kendrick Lamar, YG 등과도 작업을 했고 힙합 아티스트가 아닌 Sting, Nick Cave와도 작업하며 단순히 힙합 포토그래퍼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 밀러와 함께 작업한 대표적인 유명인사만 해도, Angelina Jolie, Jack Nicholson, Cameron Diaz, James Franco, Will Smith 등이 있다.

 

힙합, 로우라이더로 가득 찬 유년시절

마이크 밀러는 펑크와 힙합이 울려 퍼지며 로우라이더 자동차가 달리는 1970년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특히 미국 최초의 24시간 힙합 라디오 방송국인 ‘KDAY FM’을 광적으로 들으며 자연스럽게 힙합은 마이크 밀러의 일상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힙합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우라이더* 자동차, 이미지 출처 – 링크
* 로우라이더는 자동차의 하부를 대폭 개조해 차고를 극한으로 낮추고, 유압 동력을 장착해 차축 높이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자동차 튜닝 스타일을 일컫는다. 본래의 조작 목적을 넘어 차량을 앞뒤로 심하게 흔들거나, 박자 맞춰 반동 탄력을 조작하여 차량이 크게 앞발을 드는 듯한 모션도 가능하다.
KDAY FM* 대표 이미지
 
* KDAY FM은 캘리포니아 레돈도 비치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로스앤젤레스 광역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이 스테이션은 Meruelo Media가 소유하고 있으며 클래식 힙합을 방송한다.

 

포토그래퍼 마이크 밀러의 시작

마이크 밀러는 UCLA에 진학하며 사진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한다. 졸업 후 Warner Bros. Pictures에서 일을 시작하며 포토그래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패션 포토그래퍼로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으로 넘어가 여러 주요 패션 캠페인에 참여하며 커리어를 쌓아갔다.

유럽에서의 패션 포토그래퍼로서 커리어를 쌓은 마이크 밀러는 다시 고향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당시 마이크 밀러의 에이전트는 이전 패션 작업을 기반으로 주요 레코드 레이블의 앨범 표지 작업을 시작하던 중이었다. 마이크 밀러는 앨범 표지 작업을 주로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2pac과 Eazy-E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마이크는 이들의 제안을 수락하며 웨스트코스트 힙합 씬의 황금기를 담는 위대한 업적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이크 밀러 전시회 <Love West Coast> 포스터
 

웨스트코스트 힙합 신에서 포토그래퍼로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마이크 밀러의 작품은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였다. 대표적으로 New York Public Library와 CAM Museum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작품들은 스미소니언 컬렉션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등장했으며 힙합 장르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하며 포토그래퍼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일궜다.

  
  
마이크 밀러의 작품들, 이미지 출처 – 링크
 

그가 함께한 주요 클라이언트들은 아래와 같다. Ferrari, Sony, Nike, Puma, the MTV Video Music Awards, Coca-Cola, Capitol Records, Sony Music, CBS Records, Def Jam Music, Island Music, Atlantic Records, Universal Music, Virgin Records, Priority Music, A&M Records, Interscope Records, Warner Bros. Records 등.

 

마이크 밀러의 ‘California Love’

2Pac의 전성기 시절을 담았다는 사실부터 마이크 밀러의 커리어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 밀러를 단순히 ‘힙합 포토그래퍼로’만 볼 수는 없다. 당시 시대상을 담아낸 그만의 날카로운 사진 스타일은 저널리즘적 그 자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밀러가 포착한 장면들은 당시 미국의 이면을 신중한 구도와 구성으로 여실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이크는 인터뷰에서 “내 사진은 내 눈으로 경험한 캘리포니아의 전체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2Pac과 Eazy-E는 음악을 통해 경찰의 만행, 조직적인 인종차별, 그리고 정부의 반복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대를 조명했다면 마이크는 사진을 통해 당시 캘리포니아의 명과암을 기록했다.

마이크 밀러의 작품들은 음악 산업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기념하며 동시에 사회적 비평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마이크 밀러의 사진기로 포착한 'California Love'는 그들의 가사가 2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관련성이 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저널리즘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진행중인 작품 활동

 
A$AP Rocky, Migos, Pusha T 사진들, 이미지 출처 © 마이크 밀러 인스타그램
 

마이크의 작품활동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푸샤티, 미고스, 에이셉 라키 등 현재 힙합을 이끌어가는 대세 아티스트들 과도 작업을 하며 힙합 문화의 찬란한 순간들을 끊임없이 기록해 나가는 중이다.

 
1988년부터 마이크 밀러가 작업한 앨범 커버들, 이미지 출처 © 마이크 밀러 인스타그램

마이크 밀러의 인스타그램을 가보면1988년부터 자신이 작업한 앨범커버들을 하나로 모은 게시물을 볼 수 있다. 한눈에 봐도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커버들을 작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이크 밀러 인스타그램

 

Writer

멋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수집해서 깊게 탐구합니다. 문화적인 것은 편식하지 않으려 합니다.
브런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