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문화·예술 지원 사업

이마트는 한국의 독립, 저예산 영화를 조명하는 ‘들꽃영화상’을 지원해 오고 있다. 최근 자신만의 연출 세계가 뚜렷한 영화감독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지원 프로젝트‘Slice Of Life’로 확장하며 ‘2X9(이옥섭,구교환)’과 첫 협업을 시작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음식의 맛만큼이나 다양한 인생과 삶의 단면을 그려내는 옴니버스 영화를 골자로 한 프로젝트이다. 이옥섭, 구교환과 이마트의 첫 만남은 2020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7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메기>를 통해 극영화 감독상을 받은 이옥섭과 프로듀서 및 주연 배우를 겸한 구교환을 조우하게 된 것. 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되면서 첫 번째 파트너로 함께 하는 계기가 되었다. 

 

<LOVE VILLAIN>

‘2X9’의 리더 이옥섭 감독은 앞서 국가인권위원회 프로젝트로 발표한 장편 <메기>(2019), 한국영화 100주년 프로젝트로 제작한 <로미오 : 눈을 가진 죄>(2019), 구교환과 공동 연출을 맡아 환경영화제 오프닝을 여는 작품으로 공개한 <걸스온탑>(2017) 등으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남다른 상상력을 동시에 선보여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마치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태동한 마술적 리얼리즘처럼 익숙한 일상 가운데 독특한 상상력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이런 상상력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나 장식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진실과 마주하려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내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이옥섭이 연출한 <LOVE VILLAIN>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무엇까지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영화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만 그의 여린 면모 때문에 차마 그러질 못하는 ‘메구’(야마모토 메구). 그런 여자친구의 마음은 알지 못한 채 여자친구의 친구와 미묘한 대화를 주고받는 남자친구 ‘구교환’(구교환)이 작품의 주인공들이다. 작품 전반부, 어두운 밤하늘과 금세 잠이 쏟아질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 아래 도로 위를 달리던 세 사람, 아니 두 사람의 이야기는 메구의 집 앞으로 그 무대가 뒤바뀌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품의 시나리오 초안은 로케이션 헌팅을 위해 방문한 이마트 타운 킨텍스점 스타벅스에서 반나절 만에 완성되었다. 시나리오 구상에서부터 떠올린 모델 겸 배우 야마모토 메구는 배우들과 언어를 넘어 교감하며, 기묘한 분위기와 감정선을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이옥섭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성할 때 빠지지 않는 감각적인 음악과 전례없는 스토리 라인은 <러브빌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대리운전 브이로그>

구교환은 <메기>의 공동 각본가이자 프로듀서,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의 연출자, <4학년 보경이>의 편집자로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오랜 시간 단단한 내공을 쌓아온 다재 다능한 베테랑이다. 일찌감치 자신만의 색을 다져온 구교환. 그가 연출한 작품에선 그의 연기만큼이나 세심한 디테일과 유쾌한 유머가 공존한다.

<대리운전 브이로그>는 ‘일산 이마트 타운’의 주차장이 주 배경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는 구교환은, 이 작품을 통해 대리운전과 춤추는 일을 병행하며 예기치 못한 만남에 당황하는  한 남성의 시간을 펼쳐 놓는다. 평소 구교환이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모가디슈>의 동료 배우 박명신과 김재화가 함께했다. 세 배우의 순발력과 유연함이 만들어낸 장면들과 구교환의 특유의 연출력이 층층히 교차되며 <대리운전 브이로그>의 세계가 완성되었다.

 

2X9 구교환X이옥섭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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