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되기도 하는 미드 <브레이킹 배드>(2008~2013)에 이어 이의 프리퀄 <베터 콜 사울>(2015~) 역시 극찬을 받으며 마지막이 될 시즌 6를 남겨두고 있다. 전작 <브레이킹 배드>에서 ‘월터 화이트’와 ‘제시 핑크맨’ 콤비를 막후에서 도왔던 부패 삼류 변호사 ‘사울 굿맨’(밥 오덴커크)을 중심으로, ‘거스 프링’(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마이크 어만트라우트’(조나단 뱅크스) 등 전작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들 역시 <베터 콜 사울>의 또 다른 축을 이루며 그들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제 대망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관전 포인트가 하나 남았다. 월터 화이트와 제시 핑크맨이 과연 <베터 콜 사울>에 등장하여 마지막을 장식할 것인가?

드라마 <베터 콜 사울> 시즌 5 예고편

전작 <브레이킹 배드>에서 사울 굿맨이 맨 처음 등장하게 되는 시점은 시즌 2의 에피소드 8, 월터 화이트의 마약을 판매하던 제시의 친구 ‘배저’가 체포되자 그를 빼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월터가 사울의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다. 이 에피소드의 제목이 사울 굿맨의 광고 슬로건인 <Better Call Saul>이었다. 이 때부터 혜성처럼 떠오른 마약왕 ‘하이젠버그’(월터 화이트의 별칭)와 부패한 삼류 변호사 사울 굿맨의 협력이 시작된다. 그의 주선으로 망가지기 시작한 제시를 돕기 위해 마이크가 해결사로 나섰고, 실력자 거스 프링과도 연결된다. <베터 콜 사울>의 마지막 시즌에서 거스가 ‘랄로 살라만카’를 제거하고 사울이 거스를 위해 일하게 된다면, 월터가 새로운 마약 공급원으로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이 어느 정도 마련되는 셈이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 2에서 ‘사울’을 처음 만나게 되는 월터 화이트

<브레이킹 배드>의 원조 팬들은 <베터 콜 사울>이 시작할 때부터 월터 화이트와 제시 핑크맨의 카메오 출연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가졌다. 이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은 시즌 5의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 DEA 요원 ‘행크’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그가 월터 화이트와는 절친한 동서 관계라 잠깐이나마 카메오로 등장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행크가 거스의 조직을 추적하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그가 더 출연하지는 않았다. 이제 마지막 한 시즌에 <브레이킹 배드>의 두 주역이 잠깐이라도 얼굴을 내밀 지 여전히 미지수다. 제작자 빈스 길리건과 두 주역 모두 이에 관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의 출연료나 스케줄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베터 콜 사울> 시즌 5에서 마약판매 용의자 ‘Krazy-8’을 심문하는 출연한 행크

<베터 콜 사울>의 시즌 6는 올해 3월부터 촬영에 돌입했다. 원래는 지난 해 9월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COVID-19의 여파로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올해 7월 말에는 촬영 도중 사울 역의 배우 밥 오덴커크의 심장에 이상이 생겨 긴급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그의 상태가 정상을 되찾아 9월에는 촬영 현장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2년 1분기에 13편으로 구성된 시즌 6를 매주 한 편씩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더불어 월터 화이트와 제시 핑크맨의 출연 여부 또한 알 수 없게 되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제스 핑크맨을 도우러 처음 등장한 ‘마이크’

<베터 콜 사울>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브레이킹 배드>에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의 결말 또한 궁금한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사울의 아내인 변호사 ‘킴 웩슬러’가 그렇고, 살로만카 패밀리를 배신하고 거스의 끄나풀이 된 ‘나초 바르가’와 살라마카 패밀리의 ‘랄로’는 마지막 대결에서 최후를 맞을 지도 모를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러 이유로 대망의 마지막 시즌을 기다리게 된다.

<베터 콜 사울>의 랄로 살라만카와 나초 바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