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앨범 포스터, 이미지 출처 – 링크

2020년, ‘I ♥ NY’ 로고로 유명한 밀턴 글레이저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뼛속 깊이 뉴요커인 그는 1970년대 잡지와 광고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으며 뉴욕 매거진의 발행인이기도 했다. 70년대 뉴욕은 지금과 달리 베트남 전쟁 후유증, 워터게이트, 인권운동 등으로 침체하고 범죄가 만연한 어두운 분위기였다. 이러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관광객을 끌기 위해, 뉴욕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밀턴 글레이저에게 의뢰하여 뉴욕의 로고를 만들었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 로고를 만든 후 그가 받은 금액은 단돈 2,000달러였다. 그러나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얻게 된 그는 이후 미국 드라마 <Mad Man>의 홍보 이미지와 작가 필립 로스의 책, DC Comics 만화책을 만드는 데 관여했을 뿐 아니라 셀 수도 없는 많은 디자인 작업을 하였다.

<뉴욕> 매거진 창간을 위해 글레이저가 그린 포스터 1967년, 이미지 출처 – 링크
키커랜드 벽시계, 이미지 출처 – 링크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만든 로고에 ‘I love New York More Than Ever’라는 글씨를 넣고 하트모양에 상처를 상징하는 검은 흔적을 그려 넣어 뉴요커들이 받은 상처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이 로고를 뉴욕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일간지에 실린 후 시민 차원에서 확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미지 출처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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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의 나이에도 뉴욕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작업에 몰두한 그는, 지난 6월 26일 자신의 91번째 생일에 신부전 장애로 눈을 감았다. 그의 작업은 홈페이지(링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그의 생애는 다큐멘터리 <To Inform and Delight: The Work of Milton Glaser>(2008)에서 조명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To Inform and Delight: The Work of Milton Glaser>
밀턴 글레이저, 이미지 출처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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