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다인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빌리 아일리시와 함께 떠오르는 스타로 등장한 리조(Lizzo). 메이저 레이블인 아틀란틱 레코즈와 계약 후 발매한 첫 앨범 <Cuz I Love You>(2019)에서 싱글 발매한 ‘Juice’가 히트하며, 수많은 방송사와 공연장에서 이 곡을 불렀다. 179cm의 키에 140kg의 체격인 그는 역시 큰 체격의 백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1980년대 유행했던 펑키 팝을 연상시키는 흥겨운 댄스 곡을 열창해 관중들의 흥과 환호성을 끌어냈다.

2019년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Juice’을 부르는 리조

자기애(Self-love)를 담고 있는 이 노래 가사는 리조가 평소 대중에게 설파하던 메시지 그대로다. 자신의 몸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자는 그를 두고, 사람들은 신체 긍정주의(Body Positivity)의 기수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살을 빼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자는 지방 인정 운동(Fat Acceptance Movement)이 1960년대 후반부터 싹텄는데,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신체는 아름답다”(All bodies are beautiful)는 모토를 중심으로 신장, 체중, 피부색, 인종에 관계없이 자신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신체 긍정운동(홈페이지)으로 확장했다.

리조의 ‘Juice’ 뮤직비디오 (한글가사 포함)

그의 본명은 멜리사 비비안 제퍼슨(Melissa Viviane Jefferson).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휴스턴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병환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돈이 없어 언니에게서 받은 자동차에서 2년간 노숙하기도 했고, 자신의 전공이었던 플루트(Flute) 연주자를 포기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팝 음악에 도전했다. 2013년 데뷔 앨범 <Lizzobangers>을 냈으나 별 반응을 얻지 못하였고, 두 번째 앨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악을 계속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으나, 싱글로 낸 ‘Truth Hurts’(2017)가 넷플릭스 영화 <Someone Great>에 수록되며 SNS에서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이 곡이 뒤늦게 빌보드 싱글 차트 7주 연속 1위에 오르며 그는 떠오르는 스타로 급부상했다.

영화 <Someone Great>에 수록된 리조의 ‘Truth Hurts’

그는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한 가지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LGBTQ+의 색깔이 무지개”라 에둘러 답한다. 자신의 팬들 중에는 흑인, 여성, 성적 소수자처럼 사회적 약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자신의 팬덤을 “Lizzbians”이라 부르길 원한다. 900 만명이 넘는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중에는 LGBTQ+ 커뮤니티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역시 유관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Juice’의 두 번째 뮤직비디오는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출연자들과 함께 출연하여, LGBTQ+ 커뮤니티에 화답했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출연자들이 출연한 ‘Juice’ 뮤직비디오

“벽에 걸린 거울아. 굳이 말하지 마. 내가 귀엽다는 것 잘 알고 있어(Mirror, mirror on the wall. Don’t say it ‘cause I know I’m cute.)”로 시작하며 자신의 신체와 외모에 대해 자신감에 찬 노래를 듣고 있자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가 들썩여진다. 우리 모두 자신의 신체에 대해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자는 그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자.

 

리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