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은 흔히 ‘호러의 제왕’이라 불린다. 그의 책은 전세계적으로 3억 5천만 부 이상 팔렸으며, 1967년 처음 정식으로 단편 소설을 선보인 이래 그는 현재까지 총 61권의 책을 출간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다른 무엇보다 할리우드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영화화, 드라마화 되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에는 <Under the Dome>(2013), <The Mist>(2017) 등이 드라마화 되며 소설 뿐만 아니라 스티븐 킹의 드라마를 찾는 이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3편의 작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Mr. Mercedes(미스터 메르세데스)>(2017)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Mr. Mercedes>, <Finders Keepers>, <End of Watch>로 구성된 스티븐 킹의 범죄/스릴러 빌 호지스 트릴로지를 원작으로 하며 원작자 스티븐 킹 뿐만 아니라 유명 TV 드라마 제작자 데이비드 E. 켈리가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지난 9월 세 번째 시즌 방영을 시작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스티븐 킹의 첫 번째 범죄/경찰 수사물 장르로 그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 작품으로 꼽힌다. 원작이 속도감 있는 전개, 급박하게 흘러가는 전개가 특징이라면, 드라마는 전개 속도를 다소 늦춰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데 집중했다. 극 중 은퇴한 전직 경찰 ‘빌 호지스’는 미해결 사건인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에 매달리고 있다. 이 사건은 이른 아침 취업 박람회에서 도난당한 메르세데스 차량이 의도적으로 줄 선 구직자들을 덮쳐 갓난 아기와 함께 온 싱글맘을 포함해 수 명이 잔혹하게 숨진 사건으로 메르세데스 운전자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며 언론은 그를 두고 '미스터 메르세데스'라고 부른다. 한편 미스터 메르세데스 본인 브래디 하츠필드는 빌 호지스의 관심을 끌기위해 그에게 비밀리에 접근하기에 이른다.

은퇴한 뒤 무력감을 느끼던 빌에게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은 삶에 의욕과 활기를 불러주게 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그의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이 위협을 받게 된다. 빌 호지스를 연기한 브렌든 글리슨은 2019년 Satellite Awards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빌 호지스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자살을 부추기는 등 그의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 메르세데스, ‘브래드 하츠필드’ 역에는 해리 트레드웨이가 맡았으며, 빌의 조력자 ‘제롬’에는 올해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자렐 제롬이 맡았다.

예고편

 

<Castle Rock(캐슬락)>(2018)

심리/호러 앤솔로지 <캐슬락>은 스티븐 킹의 역대 소설들을 집대성한 일명 스티븐 킹 멀티버스라는 유일무이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테면 드라마 <캐슬락>에 등장하는 '앨런 팽번'은 스티븐 킹의 소설 <The Dark Half>와 <Needful Things>에도 출연했으며, 극 중 자살한 교도소장 ‘레이시’의 직장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배경이 되는 쇼생크 주립 교도소다. 이 밖에도 <그것>(IT), <미저리>, <그린 마일>, <샤이닝> 같은 스티븐 킹의 유명 소설부터 <Dolores Claiborne>, <'Salem's Lot>, <Dreamcatcher>, <Night Shift>, <The Mangler>, <Four past Midnight>, <Nightmares & Dreamscapes>, <The Dark Half>, <The Night Flier> 등 스티븐 킹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스티븐 킹 멀티버스에 포함되어 있다.

시즌1 예고편 

드라마 <캐슬락>은 스티븐 킹 멀티버스를 공유하면서도 ‘캐슬락’이라는 메인 주 가상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기존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등장인물,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여 차별화하고자 했다. 극 중 쇼생크 주립 교도소장 ‘레이시’가 자살하고, 그가 30년째 방치했던 교도소 일부 시설에서 신원미상의 재소자를 발견하게 된다. 전임 소장이 어째서 그를 그곳에 홀로 가둔 것인지 의문을 남기는 가운데 그를 발견한 교도관 ‘잴러스키’는 캐슬락 출신 변호사 ‘헨리 디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영화 <캐리>에서 캐리 역을 맡았던 씨시 스팩, 영화 <그 것>에서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르드 등 스티븐 킹의 작품을 통해 활약했던 두 배우는 <캐슬락>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캐슬락>은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잘 녹아들었을 뿐 만 아니라 스티븐 킹 코어 팬들을 위한 시리즈로 높게 평가받으며, 소설이 아닌 TV에서는 유독 저평가 받았던 스티븐 킹 원작의 TV 시리즈들 가운데 역대급 호평을 받았다. 캐슬락 사는 주민들은 마을이 악마에 의해 저주받았다고 여기지만, 사실 악마는 달리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편견, 중독, 부정부패가 곧 악함이며 악마보다 무서운 게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악함이라는 게 <캐슬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즌2 예고편

한편, 지난 9월 열린 뉴욕 코믹콘에서 시즌2 공개일 등 세부사항이 공개되었다. 극 중 팀 로빈스가 연기하는 '팝'은 스티븐 킹의 <The Sun Dog>, <Needful Things>에서 등장 또는 언급되었던 범죄 조직의 수장으로 스티븐 킹 멀티버스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2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바로 <미저리>에서 집착의 끝을 보여준 '애니 윌킨스'가 나온다는 점이다. 극 중 리지 카플란은 영화 <미저리>에서 캐시 베이츠가 연기했던 애니 윌킨스를 새롭게 재해석, 섬뜩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11/22/63>(2016)

<11/22/63>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6년 방영된 8부작 미니시리즈다. 2011년에 출간한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의 소설들 가운데에서도 베스트로 꼽히는 소설 중 하나로, 1963년 11월 22일 일어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막고자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고등학교 영어선생님 '제이크'역을 맡은 제임스 프랭코는 단골 식당 사장님 '알'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의 설득에 못 이겨 시간 여행을 감행하게 되는 인물을 맡았다. ‘알’은 케네디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고 ‘제이크’를 설득하고, 1960년으로 향한 ‘제이크’는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를 수소문하기에 이른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관한 음모론은 할리우드의 영화,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그러나 스티븐 킹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해석된 이야기는 평단으로부터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스티븐 킹의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만큼 드라마 <11/22/63>역시 9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의 서사를 비교적 잘 담아냈을 뿐 만 아니라 1960년대를 정교하게 재현해낸 세트, 제임스 프랭코의 노련함 등이 어우러진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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