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판타스틱 페스트(Fantastic Fest)에서 처음 소개된 영화 <퍼펙션>(The Perfection)을 넷플릭스가 스크리닝 후 판권을 인수했다. 로튼 토마토에서 73%의 승인율을 기록하여 평가도 괜찮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편입되어 올해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 영화는, 인터넷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즈피드> 기사에 예시된 SNS 대화를 인용해 보았다.

A: <The Perfection> 영화 봤어?
B: 아직. 그 영화 볼만해?
A: 그럴걸? 그런데 경고 하나 하자면, 보는 동안 뭘 먹지 마. 나는 몇 번이고 얼굴을 돌려야 했어.

SNS에는 영화를 괜히 보았다는 자조적인 푸념과 보고 나서 거북하다는 글들이 올라오는 반면에, 영화에 대한 찬사도 만만치 않다. 어떤 이들은 롤러코스터 같은 재미를 준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가 이리저리 던져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볼 것을 권유한다.

영화 <퍼펙션> 인터뷰

이 영화는 여느 심리 스릴러처럼 시작한다. 두 명의 첼리스트가 나오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관객들은 제목에서 선입관을 갖게 되고, 두 사람이 최고를 향한 완벽주의의 노예가 되어 경쟁과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 짐작한다. 영화 <블랙 스완>(2010)이 떠오르며, 두 사람 간 애증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완전히 빗나간다. 영화는 도무지 장르를 하나로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전을 거듭하다가 B급 감성의 고어(Gore)를 향해 달려간다. 충격적인 엔딩 장면을 보고 나면 많은 관객은 후회한다. "이걸 왜 끝까지 봤지?"

두 사람이 듀엣으로 연주하는 'Cello Duet No. 3'(작곡: Rolfe Kent, Paul Haslinger)

리처드 셰퍼드 감독은 TV 시리즈 <어글리 베티>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제작하여 에미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 겸 감독으로, 미라맥스의 투자를 받아 제작에 착수했다. 두 첼리스트 중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앨리슨 윌리암스(Allison Willams)는 영화 <겟 아웃>에서 주인공의 연인으로 등장했다가 살인 가족의 일원으로 정체를 드러내는, 반전의 주역으로 찬사를 받았다. 영화 <퍼펙션>에서도 유망 첼리스트로 분한 두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칭찬 멘트가 자주 올라온다.

앨리슨 윌리암스와 로건 브라우닝의 인터뷰

“롤러코스터 같은 반전 스릴러 영화”라는 찬사와 “토할 것 같은 B급 고어 영화”라는 악평으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이색 영화 <퍼펙션>. 이를 봐야 할지 보지 말아야 할지의 결정은 결국 관객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