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개봉 예정인 <미드소마>는 공포 영화의 서브 장르로 발전한 포크 호러(Folk Horror)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녔다. 초자연적인 존재나 무지막지한 연쇄살인마 대신, 외부로부터 고립된 폐쇄적인 집단의 맹목적인 히스테리와 집단적인 광기가 공포의 요소로 등장한다. 희생자는 순박하고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에 안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감추어진 이면을 드러내며 공포의 존재로 변한다. 여기에 집단적인 종교의식이나 미신이 등장하고, 이교도나 제물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공식을 따른다. 말하자면, 평범한 우리 인간의 내면에 있는 사악한 이면을 들추어내는 것이다.

호러 공포의 명작 <위커맨>의 한 장면

영화 <미드소마> 관련 기사에서 자주 비교되는 <위커맨>(The Wicker Man, 1973)은 포크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다. 포크 호러 장르는 1960년대 말 영국에서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로 발전하였는데, 통상 <Witchfinder General>(1968), <Blood on Satan’s Claw>(1971), <The Wicker Man>(1973) 세 편을 클래식 영화로 꼽는다. 최근 영화로는 <Dogville>(도그빌, 2003), <Kill List>(2011), <The Witch>(2015), <The Ritual>(2018) 등을 들 수 있으며, 국내 영화로는 강우석 감독의 <이끼>(2010)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위커맨>(The Wicker Man, 1973/2006)

매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위커맨 페스티벌

나무로 만든 사람 형상의 거대한 위커(Wicker) 동상에 제물을 넣고 불에 태우던 고대 셀틱 족 전설을 소재로 제작된 영국 영화로, 데이비드 피너의 소설 <Ritual>(1967)을 바탕으로 했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에 포함되는 작품으로, 독실한 기독교도 경찰이 실종 소녀를 찾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으로 들어가 고대 셀틱 민간 신앙을 추종하는 주민들과 충돌하게 된다. 이 컬트 영화에 영향을 받아 2001년부터 스코틀랜드의 영화 촬영 장소였던 언덕에 거대한 위커맨 동상을 설치하고 음악 공연을 즐기는 페스티벌이 매년 열린다. 페스티벌 열기가 최고조일 때 실제로 9미터 크기의 위커맨에 불을 붙여서 관중을 열광하게 한다.

영화 <The Wicker Man>(1973) 예고편

위커맨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시도되어, 2006년에 미국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리메이크했으나 흥행은 실패로 끝났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과장된 코미디 연기가 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2011년에는 오리지널 영화의 로빈 하디 감독과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주도하여 유사한 콘셉트의 <The Wicker Tree>을 제작하였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영국에서는 위커맨 소재의 연극 공연이 제작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제작된 <The Wicker Man>(2006) 예고편
<The Wicker Tree>(2011) 예고편

 

<도그빌>(Dogville, 2003)

영화 <도그빌> 중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 감독의 실험적인 영화로, 마치 연극무대 같은 제한적 배경과 존 허트의 내레이션 등 특이한 방식으로 제작했다. 로키산맥의 작은 마을로 피신해 들어온 외부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추악한 태도와 만행을 그려내 관객들의 공분을 샀던 영화다. 민간신앙이나 제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인간성에 대한 환멸, 집단의 광기, 독특한 미니멀리스트 방식의 제작으로 화제가 되었고, 코펜하겐 영화제, 유럽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이끼>(2010)

영화 <이끼> 예고편

만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강우석 감독이 제작한 영화다. 원작을 약간 비틀어 영화에 대한 평가가 호불호로 나뉘어 졌으나, 영화관에서 3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했고 그 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수상했다. 마을 이장 천용덕 역의 정재영과 마을의 비밀을 캐는 해국 역의 박해일 외에도, 유해진, 유준상, 유선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