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국판 포스터

6월 21에 개봉한 디즈니의 <토이 스토리 4>가 예상했던 데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개봉 3일 만에 1억 천8백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하여 역대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의 기록을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 6월 25일 현재 2억 4천 5백만 달러를 기록하며 제작비 2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며,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프랜차이즈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토이 스토리 4> 공식 예고편

하지만 중국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중국 영화시장에 진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웃집 토토로>(1988)가 지난해 말 30년 만에 극장에서 상영된 데 이어, 두 번째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이 <토이 스토리 4>와 같은 시기에 개봉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대작이 중국 시장에서 맞붙은 것이다. 개봉 주말 <토이 스토리 4>가 1,32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두배가 훌쩍 뛰어넘는 2,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박스오피스에 영향을 준 스크린 점유율 역시 30%로, <토이 스토리 4>의 18%를 큰 차이로 뛰어넘어 영화관 측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예고편

그동안 중국의 해외영화 쿼터 정책에 따라 지브리 작품이 중국 영화관에서 단 한 작품도 상영되지 않았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의 중국 내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 간의 좋지 않은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중국인은 해적판 DVD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형 화면에 개선된 화질로 명품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기 위해 다시 영화관을 찾은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도 중국 팬들을 위해 중국의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Huang Hai에게 의뢰하여 중국판 포스터를 다시 제작했다. 또한 더빙에 참여한 성우들을 모델로 내세워 이색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을 위해 새로 만든 포스터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면서, 중국에서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되었다.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에 대한 중국 영화팬 반응

스튜디오 지브리는 앞으로 네 편의 대표작을 계속해서 개봉할 계획이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 <모노노케 히메>(1997),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바람이 분다>(2013)와 같은 지브리 대표작이 차기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성우들을 모델로 내세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색 포스터